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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한마당 대 축제’의 아쉬움
‘거창 한마당 대 축제’의 아쉬움
  • 형남현 기자
  • 승인 2013.11.01 0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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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남현 사회부 부장
 우리나라 가을은 지역축제의 천국이다. 많은 지방자치단체와 단체장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하고 겨냥해 재정이 열악한 가운데서도 과다한 예산을 투입해 지역축제를 무리하게 개최하고 하고 있다.

 거창군도 지난 2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7일까지 4일간 ‘대한민국이 품은 매력 힐링 천국 거창’이라는 주제로 5개의 통합된 큰 행사 ‘거창 한마당 대 축제’를 개최했다.

 군은 다년간 특색과 색깔을 가지고 개최해온 거창 군민체육대회, 아림예술제, 녹색곳간거창 농산물대축제, 평생학습축제, 사과마라톤대회, 5개의 행사를 ‘예산을 절감 한다’는 이유로 통합해 지난해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 축제는 5개의 큰 행사가 한자리에 펼쳐져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했고 군민과 향우 전국 각지의 관광객 17만여 명이 행사장을 찾아 지난해 보다 성공적으로 끝나, 행사를 개최 한다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생한 관계자들과 공무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예산 절감과 전 군민, 전국 향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행사를 한다는 명분으로 5개의 통합된 행사를 4일 동안 밤낮으로 하다 보니 군민 한사람이 각 분야별 행사에 동참하고 즐기려면 생업을 포기하고 축제에만 참가해도 모자랄 판이라는 것이다.

 5개의 분야별 전문 관계자들과 공무원들은 1년 동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행사를 준비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각 분야별 행사에 동참해 느끼고 즐겼는가? 준비한 만큼 행사에 내실이 있었는가? 예산이 얼마만큼 절감됐는가? 한번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체육행사와 문화행사는 성격과 분야가 다르다. 최소한 체육행사와 문화 행사만큼은 분리해서 행사를 해야 한다. 힘차게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군민들이 대동단결하는 ‘군민 체육행사’를 개최하고 낭만을 즐기고 느끼는 가을에 ‘문화행사’를 해야 한다.

 분야별로 공들여 준비한 행사를 짧은 기간에 밤낮으로 하다 보니 “생업을 하면서 각 분야별 행사에 참석해 즐기고 느낄 수 없었던 것이 너무 아쉬웠다”고 말하는 군민들이 많았다.

 또 아쉬운 점은 축제행사 날짜를 며칠 앞당겨서 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번 축제는 날씨가 너무 추웠고 한창 추수로 바쁜 시기였다. 추수는 때가 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기에 각 면에서 거리퍼레이드와 입장식에 강제로 인원을 동원하다 보니, 농사일을 하는 농민들의 불만과 원성은 높을 수밖에 없었다. 농사일이 바쁘다 보니 농민들은 각 분야의 축제에 많이 참가하고 싶어도 참가를 하지 못했다. 축제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야 성공한 축제가 된다.

 축제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려면 축제 장소 또한 사람들이 오기 편한 곳이어야 한다. 체육과 관련된 행사는 스포츠파크 일원에서 하고, 문화행사는 강변 고수부지에서 해야 더 많은 군민들이 참여할 것이다.

 군은 5개의 큰 행사를 통합해 올해 두 번째로 치렀다. 축제는 그 축제만의 독특한 색깔이 있어야 한다. ‘거창 한마당 대 축제’의 색깔은 과연 무엇인가? 행사의 규모는 거창하고 요란스러웠지만 군민들의 가슴에 남는 것은 무얼 일까? 축제로 인한 거창경제의 활성화는 어느 정도가? 한번 고민해 봐야 할 숙제이다.

 군은 올해 축제를 마치고 군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자체분석을 해 행사 결과에 대한 평가를 할 것이다. 평가한 결과를 토대로 내년 축제는 많은 군민이 참여해 서로 ‘화합하는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 또한 거창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행사들을 계발해 거창의 축제가 아닌 전국 축제로 만들어 ‘거창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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