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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마음 한계 극복하도록 돕지요”
“인간 마음 한계 극복하도록 돕지요”
  • 연합뉴스
  • 승인 2013.09.30 21: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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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수의 분실’ 임대업자,리빈 에버노트 CEO- 필 리빈 인터뷰
▲ 필 리빈(Phil Libin) 최고경영자가 지난 27일(현지시간) 오후 샌프란시스코 디자이너 센터(SFDC)에서 열린 에버노트의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생산성 도구의 새 표준 될 것” 현재의 스마트폰 시대 넘어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대 오면 드라마틱 변화 있을 것

 중ㆍ고교 국어 교과서에도 실렸던 연포(蓮圃) 이하윤(異河潤ㆍ1906∼1974)의 수필 ‘메모광(狂)’에는 ‘뇌수(腦髓)의 분실(分室)’이라는 유명한 표현이 나온다.

 이 수필이 쓰인 20세기 중반에는 글씨가 적힌 수첩과 메모지가 뇌수의 분실이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메모의 기록 방식도 바뀌고 이를 보관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레드우드 시티에 본사를 둔 에버노트(Evernote)는 바로 모바일 시대 사람들에게 ‘뇌수의 분실’을 빌려 주는 업체다.

 사용자 7천500만 명이 이 업체의 앱을 이용해 스마트폰ㆍ태블릿으로 전자문서ㆍ사진ㆍ영상 등 일상의 기록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보관하고 있다.

 “그게 바로 우리가 하려는 일이죠… 인간 마음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오후 기자가 만난 에버노트(Evernote)의 필 리빈(Phil Libin) 최고경영자(CEO)는 ‘뇌수의 분실’이라는 표현을 듣고 이렇게 맞장구를 쳤다. 이 업체의 연례 개발자 회의가 폐막하는 날이었다.

 그는 “맨몸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도구를 사용해서 한계를 극복하고 이를 해 낼 수 있다는 점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라는 얘기로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설명했다.

 인간이 바퀴를 발명함으로써 먼 거리를 빠른 속도로 갈 수 있게 된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마음’에 대해 이런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그래서 자신이 추구하는 정보기술(IT)의 목표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 아니라 ‘증강지능’(Augmented Intelligence)이라고 밝힌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길 수 있느니 없느니 하고 따질 것이 아니라, 인간이 컴퓨터를 이용하면 정말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그는 이와 관련해 정보기술(IT) 업계의 역사를 설명했다. ‘지식근로자’(knowledge worker)가 어떤 도구를 이용해 어떻게 일을 하는지 보면 된다는 것이다.

▲ 필 리빈(Phil Libin) 최고경영자가 지난 27일(현지시간) 오후 샌프란시스코 디자이너 센터(SFDC)에서 열린 에버노트의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키노트 발표를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정말 놀라운 일을 했습니다. 20년 전 그들은 ‘생산성 도구’의 표준이 됐습니다. 20년간 ‘생산성 도구’란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데이터베이스, 파워포인트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에버노트)가 ‘생산성 도구’의 새로운 표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제 희망입니다” 리빈은 데스크톱 시대의 절대강자였던 MS가 모바일 시대에 힘을 잃은 이유에 대한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그는 “데스크톱 시대에서 모바일 시대로 넘어갈 때 MS 오피스가 밀린 것이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 때문이라는 생각은 사람들의 오해”라고 못박았다.

 데스크톱 시대에서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면서 화면이 작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진짜 변화는 다른 곳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작은 화면’ 자체로는 MS에 문제가 됐을 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MS에 뛰어난 설계자와 미술 담당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MS가 놓친 것은 ‘화면 크기’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였다는 것이 리빈의 통찰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데스크톱용 MS 오피스는 기본적으로 ‘시간 단위’의 도구다.

 지식근로자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워드나 엑셀을 쓰면 1∼2시간 작업을 하므로 거기에 맞춰 만들어진 도구라는 뜻이다.

 그러나 모바일 시대에는 이와 전혀 달리 ‘분 단위’로 생산성을 따지게 된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꺼내면 ‘시간 단위’가 아니라 분 단위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파일이니 폴더니 등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으므로 개념이 전혀 달라진다는 것이다.

 리빈은 “MS 오피스가 데스크톱 세계에서 생산성의 표준이었듯이, 에버노트는 모바일 세계에서 생산성의 표준이라고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리빈은 스마트폰의 시대를 넘어 ‘웨어러블 디바이스’, 즉 시계나 안경 등 ‘몸에 걸치는’ 컴퓨팅 기기의 시대가 오면 더욱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으리라고 내다봤다.

 즉 앞으로 생산성을 ‘초 단위’로 따지는 세상이 오는데, 여기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다음 도전이라는 것이다.

 그는 “누군가는 방법을 생각해 낼 텐데, 우리(에버노트)가 그 일을 할 수 있으리라고 희망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동적으로 되는 것은 아니고,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라고 덧붙이는 조심성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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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종 2013-10-01 22: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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