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엑스포 행사장으로 향하는 길목부터 가을꽃들이 관람객을 향해 `당신을 오래 기다렸어요`라며 수줍게 반겨준다. 형형색색의 코스모스가 바람에 하늘거리고 국화와 천일홍, 맨드라미 등이 가을 자태를 서로 뽐낸다.
행사장 정문 입구에는 가을을 대표하는 꽃 국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눈길을 끌고 행사장 내 허준순례길 인근에는 구절초가 만개해 관람객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상사화와 바늘꽃인 홍접초도 행사장 길목마다 관람객을 유혹한다.
산청엑스포조직위와 산청군은 그동안 엑스포 행사를 대비해 행사장 곳곳에 약초와 가을꽃을 심어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힐링 기운`을 안기고 있다.
꽃만 200여만 본. 10여 가지 꽃이 1만~10만 본씩 심어져 있다. 특히 150만 본의 구절초는 엑스포 행사장을 가을 하늘 별 무리가 땅에 내려앉은 듯 하얗게 장관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엑스포 행사장 30ha에 심어진 약초 20여 가지는 말 그대로 학생들의 자연학습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당귀, 취나물, 곤드레와 산마늘, 산양삼, 눈개승마 등 곳곳에 산재한 약초는 관람객들이 약초에 대한 상식도 넓히고 스스로 챙기는 건강의 상관관계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한다.
당귀는 빈혈증, 월경불순 등 부인병 관련해 많이 쓰인다. 취나물은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멈추는 효과는 물론 혈액순환 촉진과 요통 두통에도 좋다는 걸 알게 된다.
곤드레는 단백질, 비타민 A가 풍부하고 각종 성인병에 좋고 산마늘은 자양강장에 좋고 맛이 좋은 산채라는 점을 알게 된다. 장미과에 속하는 다년초 눈개승마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쇠고기 맛이 나는 고급 나물이라는 점도 배운다.
이 밖에도 약초공원에 심어진 배초향, 힐링타운 언덕길의 취나물꽃, 주차장 인근의 층꽃풀와 박하 등 꽃과 약성이 어우러진 약초도 만나 볼 수 있어 색다른 체험을 제공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산청엑스포는 다양한 전시행사와 공연은 물론 자연 속에서 힐링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가을꽃과 약초의 향연을 통해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장소로 적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