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특별시장께
박원순 서울특별시장께
  • 박태홍
  • 승인 2013.09.0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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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재 홍 본사 회장
 정말 당신은 특별시 시장다운 특별한 사람입니다. 진주 시민의 열화와 같은 아우성을 묵묵부답 막무가내로 일관하는 사람이니까요. 보통사람과는 다른 특별한 구석이 있는 그런 사람입니다.

 진주시의 유등축제를 그대로 몽땅 도둑질 하다시피 베껴 가려는 것을 막아보자고 나선 진주 시민들의 노도 같은 염원을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으니까요.

 배짱도 두둑하군요.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진주 시민들의 요구를 송두리째 묵살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오산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될 것입니다.

 진주 시장이 1인 시위를 하고 면담을 요청해도 거절하고 심지어는 사회 단체장이 머리를 삭발해도 아무런 소식이나 회답이 없었습니다.

 이상호 좋은세상 진주시협의회장이 지난달 26일 시민헌장탑 앞에서 서울등축제중단을 촉구하는 삭발식을 가졌습니다. 이때 또 다른 2명의 회원도 동참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좋은세상 진주시협의회원 400여 명과 시민들은 끓어오르는 울분을 삼키고 소리 없는 눈물로 대신했습니다. 이들은 좋은 세상이 도래하기를 고대하며 일상을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이 세상의 참 인물들이기에 삭발의 장면이 더욱더 안타까웠습니다.

 이들은 오랜 세월을 거쳐 만들어진 역사성과 전통성 그리고 지역의 정체성을 가진 진주만의 독창적인 축제인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서울시가 그대로 베껴 개최한다면 진주 시민의 명예와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라며 서울등축제 중단을 촉구한 것입니다.

 또 경남향교 대표들도 서울등축제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손성모 경남도향교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정한효 경남도향교 전교협의회장과 회원 60여 명은 지난달 23일 서울등축제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결사항전을 천명했습니다.

 이들은 삼강오륜을 중시하고 덕목으로 하는 이 나라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유림들의 모임이고 단체입니다.

 지난달 29일에는 진주지역 불교단체ㆍ환경단체ㆍ농업인단체에서 서울등축제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졌습니다.

 급기야는 지난달 31일 진주종합경기장에서 서울등축제중단 범시민궐기대회가 열렸습니다. 2만여 명의 진주 시민이 모인 이 날 행사는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명분에 입각하는 서울시의 등축제 중단을 촉구하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이같이 진주 시민 모두가 서울등축제중단을 촉구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 아닙니까? 서울특별시 시장님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고 등축제 중단 결정의 용단을 내려주십시오. 그것도 아니라면 이창희 진주 시장이 제안한 TV 공개토론에라도 응해주십시오.

 그리해 서울등축제개최에 대한 당위성을 온 국민에게 알리고 진주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회답을 내놓으시면 간단할 것을 왜 그렇게 묵묵부답으로만 일관하십니까.

 진주는 예부터 충절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불의를 보고는 못 참는 지조와 절개가 있는 그런 심성을 지닌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아가는 그런 도시입니다. 1862년(철종 13년) 진주에서 일어난 농민봉기사건도 나라의 삼정폐단에 반발하는 이 고장 농민들의 항쟁이었습니다. 농민들의 조세수취관계의 모순을 지적하고 일어난 민중봉기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나라에서는 삼정이정청을 설치, 타협점이 찾아졌으나 진주민란이 계기가 돼 훗날 동학농민운동과 같은 대대적인 농민항쟁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삼정의 폐단에 목숨을 건 농민들이나 백정의 신분 향상을 위한 형평사 운동이 이곳 진주에서 일어났다는 역사적 사실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더욱이 천리길 서울까지 찾아간 시의원들의 면담요구를 몸으로 저지하는 실력 행사의 모습을 TV로 지켜본 진주 시민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암담하기까지 합니다.

 박 시장님 지난달 31일 진주에서 서울등축제 저지 범시민 궐기대회를 가졌습니다.

 바람에 날려 보낸 진주 시민의 염원을 다시 한 번 헤아려 주십시오.

 그리해 지금이라도 소통의 물꼬를 터 물이 흐르도록 해 주십시오.

 이 길만이 서울특별시와 진주시가 함께 공생할 수 있는 길임을 헤아려 살펴주십시오.

 진주 시민과 함께 앙망하옵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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