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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함안보 강바닥 수직으로 21m 패였다”
“창녕함안보 강바닥 수직으로 21m 패였다”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3.08.06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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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사업 현장검증단 “작년보다 하류로 100m 확장”
“보 때문에 호소 생태계로 바뀌어…강답게 흐르게 해야”
▲ 민주당4대강사업진상조사위 소속 박수현ㆍ이미경 국회의원과 국민검증단 소속 전문가들이 6일 낙동강 창녕함안보를 방문해 현장조사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낙동강 창녕함안보의 세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현장 검증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 4대강사업진상조사위원회 소속 이미경ㆍ박수현 국회의원과 4대강사업국민검증단은 6일 낙동강 창녕함안보를 시작으로 4대강 사업현장 검증에 착수했다.

 이날 현장검증에서 검증단은 “측정 결과 하류 쪽으로 100여m 정도가 추가로 패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측정 당시에는 보 바로 아래 바닥에 설치된 바닥보호공(117m)을 지나 약 500m가량 파여 있었던 것에 비하면 세굴이 하류 쪽으로 확장됐다는 것이다.

 직접 고무보트를 타고 창녕함안보 하류 쪽 수심을 측정한 결과에서도 강바닥 깊이는 27m로 측량됐다. 수심 6m에 더해 강바닥이 수직으로 21m 정도 더 패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밝혔다.

 보 주위로 떠다니는 거품에 대해서도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녹조류가 죽으면서 나오는 분비물이 거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낙동강에 보가 만들어지면서 강 생태계가 호소 생태계로 바뀌고 있다”며 “강은 강답게 흐르게 해야 하고 그것이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관리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수문을 개방해 하류로 강물을 방류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검증단은 “녹조 현상을 완화하면서 검증단이 보트를 타고 보로 접근하는 것을 막으려고 수문을 연 것”이라며 “보여주기식 방류는 안 된다.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녹조 발생 원인을 두고 행정기관과 민주당 쪽의 주장이 엇갈렸다.

 심무경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그동안 남쪽에 비가 오지 않았고 고온이 지속해 녹조가 발생했다”며 복합적인 원인을 제시했다.

 반면에 박수현 국회의원은 녹조의 원인이 물의 체류시간이 길어져 생겼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상시 수문개방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이번 현장검증에는 민주당 4대강사업진상조사위 의원 7명, 4대강사업국민검증단에는 대한하천학회ㆍ시민환경연구소ㆍ4대강 범대위ㆍ지역 환경단체 등 9개 단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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