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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보다 해석이 중요하다
상황보다 해석이 중요하다
  • 김현철
  • 승인 2013.05.30 0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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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철 김해 행복나눔교회 목사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전 국민에게 말할 수 없는 감동을 줬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모두 7경기를 치렀다. 모든 경기가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하는 경기였다. 그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경기는 16강전인 이탈리아 전이었다. 1954년 스위스 올림픽 이후에 단 1승을 거두지 못했던 대한민국은 16강전에 진출했다. 대전에서 대한민국은 우승후보로 불리던 이탈리아와 16강전에서 만났다. 전반전에서, 대한민국은 안정환 선수의 페널티킥 실축 이후 이탈리아의 비이리 선수에게 선취점을 빼앗겼다. 이탈리아는 카테나치오(빗장수비)로 유명한 팀으로 결코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팀이었다. 대한민국 선수들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반격했지만, 결국 경기 종료를 눈앞에 뒀다. 그러자, “여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구나”,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정말 잘한 것이다”라면서 위안으로 삼으려는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종료 직전에 설기현 선수의 동점 골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팽팽한 연장전이 끝나갈 즈음에 안정환 선수의 골든골이 터졌다. 그 순간 대한민국 전역은 전율이 흐르는 감동의 도가니로 빠졌다. 모든 소망이 거의 사라지는 순간, 결코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강팀을 상대로 하는 역전승이었기에 그 감격은 더욱 컸다.

 렌즈 암스트롱은 최근 약물복용 파동에 밀려 모든 자격을 박탈을 당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기까지 그의 행적은 경이로웠다. 1993년 22세에 ‘투르 드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투르 드 프랑스’는 프랑스 전역을 사이클로 일주하는 혹독한 경주이다. 이 경주의 총연장 거리는 3천446㎞이며 23일간에 걸쳐 완주해야 한다. 게다가 경주도로는 험준하고 높은 피레네산맥을 통과해야 하기에 완주하는 것 자체가 힘든, 지옥의 레이스이다. 2005년도에는 전체 참가자 189명 중에서 34명의 선수가 중도 포기할 정도로 힘든 경기이다. 렌즈 암스트롱은 1995년도에, 그의 나이 24세에 고환암에 걸렸다는 선고를 받았다. 게다가 암세포가 폐와 뇌에 이미 전이됐다는 엄청난 충격의 소식을 접하게 됐다. ‘암 선고’는 더 이상의 희망이 없는 상황이지만, 렌즈 암스트롱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각고의 투병생활을 통해 마침내 암을 극복하고, 1999년 그의 나이 28세에 다시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2005년까지 7회 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은퇴를 했다. 비록 그의 잘못된 선택 때문에 그가 이룬 모든 것은 물거품으로 돌아갔지만, 그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부분은 새로운 생각을 준다. 렌즈 암스트롱은 ‘암(CANCER)’이라는 단어를 일반 사람들과는 전혀 다르게 해석을 했다. C courage (암은 나에게 용기를 부여해 줬다) A attitude (암은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N never give up (암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 C curability (암은 분명히 치료될 수 있다) E enlightment (암은 나에게 삶의 가치를 일깨웠다) R rememberance of fellow patient (자신이 동료환자들에게 소망을 준다)

 상황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해석이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해석이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확신하며, 새롭게 도전할 때에 그 사람의 인생은 극명하게 다르게 나타난다. 지금 내게 주어진 환경을 오히려 나를 강하게 만드는 훈련장이라고 생각하자. 지금의 이 시간도 머지않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남게 된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할 때에 지금의 상황은 나에게 전혀 다른 메시지로 남게 된다. 내가 왜 이런 상황에 부닥치게 됐는가?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은 누구 때문인가를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으로 반응하자. 우리가 살아야 할 것은 결코 과거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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