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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갈피] `포르노 이슈` `나의 야구는… `
[새 책갈피] `포르노 이슈` `나의 야구는… `
  • 연합뉴스
  • 승인 2013.05.2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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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자는 여자보다 포르노에 더 집착할까?
`포르노 이슈` 몸문화연구소 엮음 (그린비… 2만 원)

▲ `포르노 이슈` 몸문화연구소 엮음
 미국의 한 정보통신(IT) 전문 매체가 작년 4월 구글의 웹사이트 페이지뷰(사용자가 특정 사이트 내의 홈페이지를 클릭해 열어 본 수치)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 누리꾼들이 가장 많이 찾은 웹사이트는 포르노 사이트였다.

 이처럼 엄청난 규모의 포르노 시장의 소비자는 거의 남성이다. 실제로 남성들이 방문한 웹사이트의 순위를 보면 상위권 거의 전부가 포르노 사이트로 드러났다.

 건국대 몸문화연구소에 참여하고 있는 장대익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신간 `포르노 이슈`에서 그 이유를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장 교수는 "100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맺은 한 남성은 이론적으로 최대 100명의 자기 자식을 가질 가능성이 있지만, 한 여성이 평생 자식을 낳을 수 있는 수는 남성과 비교하면 제한적"이라고 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섹스 파트너와의 성적 접촉을 상상해 봤는가?`란 주제의 설문에서 남성들의 32%가 1천명 이상을 답했지만 이와 비슷한 답변을 한 젊은 여성의 비율은 8% 정도에 그쳤다.

 즉, 남성이 여성에 비해 성적 판타지 측면에서 포르노적 상상력을 훨씬 더 많이 발휘한다는 것이다.

 장 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은 상당히 많다. 화장실이나 섹스 장소에서 불법적으로 몰카(몰래카메라)를 찍는 쪽은 남성이며 이를 유통하고 소비하는 쪽도 남성이다.

 이 책은 포르노라는 불편한 주제를 광장, 그것도 `학문적 논의`의 광장으로 끌고 나왔다.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소속 일곱 명의 저자들은 교수, 연구자, 소설가 등의 사회적 체면을 버리고 한국 사회의 포르노 증상을 적극적으로 탐구해 들어갔다.

 기껏해야 포르노의 역사나 도덕적 당위성을 묻는 이전의 연구서들과는 확연히 다른, 솔직하면서도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336쪽.

한국프로야구 찾은 용병들, 그들의 인생극장
`나의 야구는… ` 민훈기 지음 (브레인스토어… 1만 5천원)

▲ `나의 야구는… ` 민훈기 지음
 올해 한국프로야구 개막전 4경기에 나선 8명의 투수 중 외국인 투수는 6명이나 됐다.

 시즌 초반 분위기를 결정할 개막전 선발을 이방인의 손에 맡긴 것이다. 그만큼 외국인 선수는 한국프로야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민훈기 기자가 쓴 `나의 야구는 끝난 것이 아니다`는 한국프로야구의 판도를 좌우하는 외국인 선수 19명의 땀과 열정을 고스란히 기록한 책이다.

 민 기자는 현장에서 외국인 선수들을 직접 인터뷰해 이들의 야구에 대한 생각, 빅리그에서의 활약상, 한국행의 계기, 잘 알려지지 않은 가족 이야기 등을 생동감 있게 풀어냈다.

 그리고 문화의 차이로 말미암은 불통, 생소한 한국 음식과 주거 환경,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외로움 등 이방인으로서 고충과 그것을 극복하고 한국의 정(情)을 사랑하게 된 이야기까지 단순한 기록이나 데이터만으로는 알 수 없는 외국인 선수들의 진짜 이야기를 담아냈다.

 외국인 선수는 막강한 실력으로 팀 성적을 좌우하는 이들이지만 언어적인 차이 탓에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곳은 전혀 없는 상태다.

 이 책의 가치는 한화와 넥센에서 뛰었던 덕 클락의 추천사에서 잘 드러난다.

 "민 기자의 열정은 한국야구의 발전에 대단히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가 미국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에 대해 기사를 쓰든 한국에서 꿈을 좇는 외국인 선수에 대해 기사를 쓰든 그는 한국 팬과의 소통의 다리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었음에도 한국으로 건너와 야구라는 하나의 꿈을 향해 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한편의 `인생극장`처럼 감동을 준다.

 `스포츠조선`의 특파원으로 15년간 현장에서 메이저리그와 한국 선수들의 활약을 취재, 보도했던 저자는 이후 프리랜서 기자, 케이블 채널 XTM의 야구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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