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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산딸기 `대박`… 김해의 얼굴기업 만들고 싶다"
"위기 속 산딸기 `대박`… 김해의 얼굴기업 만들고 싶다"
  • 원종하
  • 승인 2013.05.21 2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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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닷컴' 최석용ㆍ허정화 대표
IMF로 회사ㆍ건강 잃고 고향서 산딸기 농장 열어
와인ㆍ식초 만들어 대박 "수목원 관광지 만들 것"

 김해시 상동 묵방리에 위치한 산딸기닷컴은 김해의 자랑 먹거리 중 하나인 산딸기를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산딸기를 가지고 와인을 만들었으며 이는 김해의 특산품으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와인을 가지고 건강식품 식초를 만들어냈다. 초등학교 동창으로 만난 이곳의 대표인 최석용(51) 씨와 그의 아내 허정화(51) 대표는 지금까지 수많은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어내며 오늘에 이르렀다. 자연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며 생명 존중하는 마음이 없이는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철학으로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요즘 같이 힘든 상황 속에서 우리에게 교훈을 심어주는 오뚝이 부부의 인생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어보자.

▲ "김해의 얼굴이 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산딸기닷컴 최석용(오른쪽)ㆍ허정화 대표.
 - 산딸기 사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2000년에 시작했다. 그 전에는 사업을 하나 진행하고 있었는데 IMF로 인해 크게 부도가 났다. 회사를 잃었을 뿐 아니라 건강도 심하게 잃었다. 특히 아내의 건강이 많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모든 사업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오기로 마음을 먹었다. 고향으로 내려온 뒤 아내와 함께 어릴 적 우리가 먹고 자란 기억을 되새겨 보았다. 그러던 중 산딸기가 많았고 따러 다닌 기억이 떠올라 이것을 한번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뛰어들게 됐다. 딸기를 시작하던 2000년에는 김해에 산딸기 농장이 거의 없었다. 그나마 소수였는데 몇 농가는 모두 자연재배였다. 여기에 친환경 농법을 가미했고 주변 10농가와 함께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 사업을 진행하고 첫 해부터 수입을 올렸나?

 "처음에는 무척 힘들었다. 기존의 농가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한다고 하니 잘 안될 것이라면서 우려를 하기도 하고 더 심할 때는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이 생길때도 있었다. 수확량에 있어서도 물론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를 하니 첫해에 출하량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첫 해부터 유통방식에 있어서는 원칙을 고수해 농협을 통해 출하하다 보니 가격이 안정적이었다. 여기에 점점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수입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와인에 대한 생각이 들어 이렇게 좋은 산딸기로 와인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와인 사업을 시작해 수입이 크게 뛰었고, 이제는 품목이 다양해져 식초까지 하고 있는데 식초도 수입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이제는 이 주변의 좋은 공기를 이용해 관광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 이렇게 김해에서 산딸기 농업이 성장하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상동은 땅이 좋고 일조량이 풍부하다. 여기에 기온이 온화하며 바람도 참 좋다. 한마디로 산딸기가 나기 제일 좋은 환경적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이러한 조건을 가진 김해지만 지금까지는 산딸기 사업이 재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전부 자연 농법이었는데 이제는 우리 농법이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곳에서 친환경 농법을 사용한다. 사고의 전환 발상의 전환이라고나 할까. 늘 아이디어가 많은 편인데 그것을 실천해보는 습관이 있다. 나를 믿고 함께하는 분들이 늘어 현재 약 270개 농가가 모여 있다."

 - 시인으로도 유명하다. 산딸기 농장관리에도 바쁠 것 같은데 시는 어떻게 쓰게 됐나?

 "산딸기 농업을 시작하면서 특히 친환경 농법으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자연과 서로 공감하고 교감하면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를 그대로 글로 표현했는데 이것이 시로 발전하게 됐다. 2007년에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정식 등단해 서정시 위주의 시를 쓰고 있다.

 자연이 눈에 들어오는 대로 느낀 대로 생각나는 대로 자연스럽게 시를 쓰고 있다. 전에 하던 사업은 레미콘이었다. 지나놓고 보니 이는 우리와 잘 어울리지 않는 사업이라 생각한다. 어릴 적부터 자연을 좋아했다. 그래서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갈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IMF가 아니더라도 기존의 사업을 그만두고 자연으로 돌아왔을 것이다."

 - 이야기를 듣고 보니 말 그대로 위기가 기회가 된 셈이다.

 "그렇다. 정말 IMF가 오히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했다. 자연과 함께 생활하다보니 건강은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산딸기가 김해의 자랑거리가 됐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우리 인간은 늘 위기에 봉착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위기에 빠지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럴 때 어떻데 생각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되는데 늘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며 이 일을 어떻게 하면 해결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볍게 했는데 결국 가볍게 시작한 것들이 무겁게 된 경우인데 이것이 창의경제이고 시인의 마음이라 생각한다."

 - 산딸기를 가지고 와인을 생산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한 해는 기온이 좋지 않아 출하량이 줄어 가격이 급등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유 없이 가격이 뚝 떨어진 것이다.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그냥 오기? 반항? 같은 감정이 생겼다. 그래서 모든 물건을 팔지 않고 걷어 들였다. 그러니 곧 가격이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그동안 재워두었던 물건을 양심을 버리고 팔 순 없었다. 그래서 냉동보관 해두었던 물품을 가지고 과거의 기억을 떠올려 정통방식으로 와인을 생산했다. 이 와인의 맛이 기가 막혔고 많은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다. 이렇게 정직한 마음으로 시작한 우연한 기회가 오히려 더 큰 수입을 올리게 됐다."

 - 산딸기 와인의 장점을 설명해 달라.

 "농부에게 어려움이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가격과 양의 문제인데 이것은 기후와 일기 등에 따라 달라지기에 인력으로 어떻게 예측하기가 참 어려운 부분이다. 첫째는 출하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이러한 결과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생겨 마음 놓고 열심히 농사를 지을 수 있다. 특히 산딸기 와인은 산딸기가 가지고 있는 맛과 색깔 등 그 장점을 그대로 숙성시켜 마시는 것이니 건강에도 좋고 여기에 따라오는 수입은 덤이다."

 - 그렇다면 식초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또 장점은 무엇인가?

 "그것도 우연히 만들게 된 것이다. 궁하면 통한다는 궁즉통의 섭리라 할까? 사실은 와인을 만들어 판매를 했는데 갑자기 고온이 되면서 맛이 이상하다 해 거기에서 영감을 얻어 결국은 식초를 만들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와인 생산 기술이 전혀 없다, 몇 번의 착오 뒤 제대로 된 와인을 만들 수 있었다. 문제가 있을 때 마다 모든 물품을 리콜 했다. 하지만 피땀 흘려 만들었던 와인을 버릴 수 없어 활용을 고민했다. 그런 고민 결과 와인을 가지고 식초를 만들기 시작했다. 전문 기술이 없어 계속해서 실패를 했다. 그래서 경상대학교와 협력을 맺어 기술을 개발했다. 이것이 이어져 지금은 박사학위 과정도 생겨 현재 재학 중이다.

 산딸기 식초는 품질 분석을 의래 했더니 칼슘이 엄청나게 들어있다. 그러다 보니 건강, 특히 여성에게 매우 좋다. 따로 홍보를 하지 않는데 경남명품으로 선정이 되었으며 먹어 본 사람들이 계속해서 소문을 내 판매량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 지난 13년 간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적이 있는가?

 "처음 5년이 가장 힘들었다. 친환경 농법으로 큰 땅에서 재배를 한다는 것은 주변 자연재배를 하던 분들에게 큰 불편함으로 다가갔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많은 눈총에 시달려야했다. 농가에서 농법이 다르다는 것은 비난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일이 대꾸하지 않았고 결과로 보여주었다. 그래서 지금은 많은 분들이 우리의 농법을 따라하고 있다.

 낙동강 변(매리)에서 산딸기를 재배했는데 4대강 사업에 묶여 이전이 불가피해서 새로 농사지을 땅을 알아보기 위해 이 곳 저 곳 안 다닌 곳이 없다. 그러던 중 이곳 묵방리를 우연하게 발견했다. 나무가 우거져 숲으로 이루어진 땅이었지만 나무를 조금 걷어내니 일조량이 풍부한 최적의 장소였다. 그러나 공기가 너무 좋아보니 노루가 많았고 일교차가 크다는 단점도 역시 존재했다. 하지만 조금의 변화로 노루는 물론 일교차가 크다는 단점도 보완할 수 있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참 열심히 살아왔다. 막히면 돌아가도 부딪치면 쉬어가고 그러나 늘 움직이고 고민해 왔다. 조금씩 계획대로 되고 있고 결실도 나고 있다. 새로운 이 땅은 6차 산업을 만드는 전진기지로 삼고 싶다. 1차로 산딸기를 제작해 판매를 했다. 2차로 와인을 만들고 식초를 만들었다. 이제는 3차 산업인 수목원을 만들어 관광지로 만들고 싶다. 이곳은 지리적으로 아주 좋은 곳이다. 나 혼자만의 공간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함께 하고 싶다. 김해시와 협약도 이루어진 상태다. 내년 초에는 주식회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만들고 있는 식초를 세계적인 건강식품으로 발전시켜 수출을 하고 싶다. 맛도 있고 향도 좋은 최고의 건강식품이다. 충분히 가치를 팔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김해의 얼굴이 되는 그런 기업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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