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4:34 (토)
가정의 달을 보내며
가정의 달을 보내며
  • 이진규
  • 승인 2013.05.15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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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규 김해생명의전화 이사장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을 보내고 있다.

 어린 자녀를 위해서는 많은 돈을 지불하고, 어버이를 위해서는 적은 돈을 지불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을 위한 물건은 값이 비싸고, 어른들을 위한 물건은 값이 더 싸기 때문일까?

 우리나라와 동양 사상에서는 충(忠)과 효(孝)가 으뜸이었다. 위로 어버이를 섬겨야 하는데, 가정에서는 부모님께 효를 다해야 하고, 나라의 어버이이신 왕께 충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요즘은 효보다는, 부모에 대한 사랑보다는 자식에 대한 사랑이 더 애틋한 듯싶다. 자식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가 있고,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는 듯하다.

 예전에는 부모님을 섬기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자식을 섬기는 것이다.

 생각의 차이가 많이 바뀐 것 같다.

 그러나 가정의 기본은 부부라고들 한다.

 남편과 아내를 부부라고 하고, 부부가 결혼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랑하는 부부를 통해서 자녀가 태어나게 되는 것이이다.

 부부에 대한 사랑, 부모에 대한 사랑, 자녀에 대한 사랑 우선순위에 대한 열띤 논의가 있다. 급하게 변화하는 세대에서 부모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던 세대를 구세대라고 하고, 자녀를 사랑하는 세대를 신세대라고들 생각한다. 그러나 사랑은 부부가 사랑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 부부 사랑을 통해 위로는 부모님으로, 아래로는 자녀들에게 흐르는 것이 아닐까?

 부부가 문제가 생길 때를 보면 부부에게 가야할 사랑이 부모에게 지나치게 갈 때가 있는 것 같다. 또 자녀들에게 지나치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건강한 부부는 뜨겁게 사랑하는 것이다. 그 사랑을 통해서 위로 부모님을 사랑하고 섬기게 되고, 아래로 자녀들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더 얘기하자면, 부모를 지나치게 섬기게 되다보면 부부의 사랑의 관계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자녀를 지나치게 사랑하고 챙기다 보면, 부부의 사랑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옛 말이 생각난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즉 가족간의 화목이 얼마나 소중한 가를 강조한 말이라 하겠다.

 머레이 보웬(Murray Bowen)은 가정의 친밀감을 얘기하면서, 삼각관계를 그리면서 설명했다. 남편과 아내 사이에 친밀감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부모나 자녀들에게도 친밀감이 생기는 것이지만, 남편과 아내 사이에 친밀감 대신에 불신과 불안정이 생기면, 부모나 자녀나 누구에게든지 친밀감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파생되는 것이 가정의 문제라고들 한다.

 가정의 달 5월을 살면서, 지나치게 효와 충을 강조하던 세대와 오로지 자녀만을 위해서 살기만을 바라는 세대 간의 갈등을 보면서, 진정한 가정의 기본이 되는 부부관계에 대해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치우치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보살피고 양육하는 아름다운 가정의 모습을 소원한다. 좋은 부모가 되기를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진정한 가정의 기본은 부부라는 사실을 명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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