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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첫사랑 같은 배우되고 싶다"
"잊을 수 없는 첫사랑 같은 배우되고 싶다"
  • 연합뉴스
  • 승인 2013.05.0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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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문방구` 주연 맡은 최강희
졸지에 문방구 맡은 미나
`초딩 단골`과 좌충 우돌 "그 시절 소중한 추억 반짝"

 놀이터를 가득 채우던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소리는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 대신 학교 수업이 끝나자마자 학원으로 향하는 아이들의 발소리만 남았다.

 최근 삼청동에서 만난 배우 최강희(사진)는 "영화를 보는데 화면에서 아이가 혼자 걸어가는 장면이 그렇게 위태롭고 이상해 보였다"며 "왜 길에 아이가 혼자 있는 게 어색하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오는 16일 개봉하는 영화 `미나문방구`는 최강희에게 `노랗고 아득한 빛`과 같은 느낌을 준다고 했다. 큰 눈을 동그랗게 뜬 최강희는 "때로는 주황빛이 돌고 때로는 화사한, 해질녘 햇빛 같은 노란 빛"이라고 이 영화를 묘사했다.

 영화는 갑자기 쓰러진 아버지를 대신해 졸지에 문방구를 맡게 된 주인공 미나(최강희)가 골칫거리인 문방구를 통째로 팔아버리려 하지만 `초딩 단골`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히면서 겪는 얘기를 그리고 있다.

 "사실 제가 애들을 조금 무서워해요. 어른은 상황을 생각하지만 애들은 순수하니까 `돌직구`잖아요."

 영화 내내 아역이 적게는 10여 명, 많게는 30여 명까지 등장하다 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단다.

 지금은 고인이 된 아버지와 한때 단절했던 관계도 다시 돌아보게 됐다. 이는 차기작으로 `미나문방구`를 선택한 계기이기도 했다.

 최강희에게 영화 속 `미나문방구`와 같은 존재는 무엇인지 물었다. 잠시 고민하던 최강희는 곧 데뷔 초를 떠올렸다.

 "청소년 드라마 시절에 저와 같이 출연한 양동근, 안재모 씨 모두 다 돈이 없었어요. 분식집에 가서 김밥 조금 시켜서 같이 먹고, 전철을 타고 가서 한강에 앉아있었죠. 그때는 다른 돈 많은 연기자보다 `구리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살 수 없는 그 시기가 가장 소중한 추억이 됐다.

 최강희는 "그때 등 따뜻하고 배불렀으면 낭만이 될 수 없고 끈끈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당시에는 수치스러웠지만 지나고 나니 보석처럼 반짝이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자신의 `롤모델`로 `러브 미 이프 유 데어` `라비앙 로즈` 등에 출연한 프랑스 배우 마리옹 꼬띠아르를 꼽은 최강희는 "잊히지 않는 첫사랑처럼 몰입이나 공감이 되는, `대체할 수 없는 기억`과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번엔 멜로나 조금 더 자극적인 역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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