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요?… 철저히 조사하고 죽어라 일하면…”
“장사요?… 철저히 조사하고 죽어라 일하면…”
  • 박세진 기자
  • 승인 2013.04.29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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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트ㆍ루이까스텔 김해 장유점 김 상 욱 대표
15년 전 핫도그 노점상서 출발
친구한테 ‘미친놈’ 시작 때 듣고 성공시대  나갈거야 큰소리
전국 매출 상위권 매장 2곳 경영 “책 펴내 창업자에 용기 주고파


▲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김상욱 사장이 루이까스텔 장유점 매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사나 하지 뭐.” 취업 장수생이나 은퇴를 앞둔 이들이 흔히 내뱉는 말이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렇지만 해 본 사람들은 장사가 그리 녹록치 않음을 잘 알고 있다. 김해시 장유면에서 전국 매출 수위권인 프랜차이즈를 두 개나 경영하고 있는 김상욱(42) 씨가 15년 전 핫도그 노점상에서부터 기반을 다져온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대학을 졸업한 뒤 한화손해보험의 전신인 신동아화재보험 서울 본사에 입사해 잘 다니던 직장을 1년만에 그만두고 노점상을 시작한 그를 친구들은 ‘미친 놈’ 취급했다. 더군다나 자신이 졸업한 대학 입구에다 전을 폈으니 친구들의 반응이 과한 편도 아니었다. 당시 그는 친구들에게 인기 TV프로그램이던 ‘성공시대에 출연하게 될꺼’란 말을 즐겨했고 친구들은 ‘성공시대가 아니라 인간극장에나 나올 꺼’라고 놀렸다. 그러나 이제 그를 놀리는 친구는 아무도 없다. 앞으로 자신의 사업 노하우를 책으로 써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노점상부터 시작했다는데 그 시절 얘기를 듣고 싶다.

 “창원대 공과대를 졸업하고 ROTC로 군생활을 했다. 제대 무렵 IMF 사태로 취직이 하늘의 별따기였지만 1997년 신동아화재에 입사해 63빌딩 43층에 근무했다. 1년 정도 직장생활하면서 내 일이 하고 싶어졌다.

 창업을 결심했지만 군생활 때 모은 돈을 부모님에게 다 드린 후여서 결국 부모님께 300만 원을 빌려 1998년 핫도그 장사를 시작했다. 서울에서는 감자 붙인 핫도그를 ‘만득이’ 핫도그라 불렀지만 내 나름대로 ‘도깨비 방망이’로 이름을 바꿔 창원대 앞에서 차량 노점상을 했다.

 친구들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다닌다더니 미친놈이라고 했다. 그런 친구들에게 ‘성공시대 500회 특집에 나갈꺼’라고 큰소리를 쳤으나 친구들은 ‘인간극장에나 나와라’고 놀렸다.

 좀 더 손님을 끌기 위해 필름통으로 열쇠고리를 만들어 고객에게 주는 프로모션도 했다. 그러면서 노하우가 조금씩 쌓였고 아르바이트생까지 1명 뒀지만 한달에 300~400만 원이 벌렸다.

 1년 정도 지나 장사가 궤도에 올랐으나 ‘아들 뭐하냐’는 물음에 답변을 제대로 못하신다는 부모님의 얘기를 듣고 사업 경험했다는 데 만족하고 미련없이 장사를 접었다. 부모님께 빌린 돈을 갚고도 수중에 2천만 원이 남았다.”

 - 노점상을 접고 바로 프랜차이즈에 뛰어 들었나?

 장사를 그만둘 무렵 누나가 창원시 남양동에서 파리바게트를 오픈했다. 직원도 없고 해서 누나 밑에서 80만 원 받고 점원으로 일했다. 수입은 적었지만 1년 정도 있다보니 빵집은 어떻게 운영해야할지 감이 왔다. 또 그동안 인테리어, 제과제빵,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누나 가게서 1년을 더 보낸 뒤 2001년 누나에게 1억 원, 부모님께 1억 원을 빌려 마이너스 2억 원으로 김해시 삼문리 코아상가서 파리바게트를 시작했다.”

 - 고향은 사천, 성장은 마산에서 한 것으로 아는데 왜 김해에 터전을 마련하게 됐나?

 “핫도그 장사도 4개월을 준비했고 빵집도 1년간 준비했다. 창원ㆍ마산ㆍ진해ㆍ김해 등 곳곳의 파리바게트를 조사하다 장유신도시를 알게 됐다.”

 - 빌린 돈이 많아 부담도 컸을 것 같은데.

 “자정 무렵 마감해서 씻고 잠자리에 든 뒤 오전 6시면 일어나 무조건 출근했다. 화장실 가는 시간 빼고는 매장에 붙어 살았다. 물론 쉬는 날도 없었다. 그러기를 파리바게트를 오픈한 2001년부터 5년간 계속했다. ‘목숨 걸고 일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운도 좋았고 주변에 도와주는 분들도 점차 늘어 2008년 빚을 다 청산했다.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선 시점이다. 사업 눈도 조금 더 밝아졌다. 지금 파리바게트 코아상가 장유점은 전국 파리바게트 매장 중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성장했다.”

 - 골프웨어점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빵집 운영이 안정되면서 새로운 사업을 해보고 싶었다. 작년에 한 지인이 창원에 루이까스텔을 오픈해 아내 옷을 몇 벌 사다줬다. 보통 내 마음대로 아내 옷을 사가면 바꾼다거나 환불해 오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그냥 입었다.

 아내 주위에서도 옷 색상이 화려해 좋다는 얘기가 들렸다. 이거다 싶어 조사해보니 사업적으로 와 닿았다. 그렇게 시작했는데 짧은 시간에 브랜도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고 회사도 급성장해 지금은 골프웨어 중에서도 전체 매출이 가장 많다. 장유매장은 오픈 첫 달에 전국 매출 2등을 했다. 빵집 운영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한 결과였다.”

 - 시작한 일마다 궤도에 올렸다. 노하우가 있다면?

 “내 나름의 기준이 있다. ‘고객이 낸 돈가치보다 더 가져간다는 느낌이 들면 다시 오고 낸 가치만큼 가져가면 필요할 때 오며 작게 가져가면 안 온다’는 것이다. 모든 일에 적용하는 기준이다.

 좌우명은 상반된 것이 2개다. 하나는 상상하지 못할 꿈을 꾸면 상상하지 못할 노력을 하란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천천히 가되 뒤로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다스리기 위한 좌우명이다.

 지금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장 마감은 직접한다. 술을 잘 못하지만 술자리 후에도 마감은 직접하는 편이다. 마음 먹기 나름이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창원 파리바게트에서 산 케이크 모서리가 깨졌다며 바꿔달라는 분이 있었다. 알아보니 손님의 운전 부주의에 의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바꿔 드렸다.

 이후 그 손님은 케이크 살 일이 있으면 내 매장을 찾는다. 매사 고객과 입장이 바뀌었다고 생각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매장 직원도 사장의 행동을 지켜본다. 얼마되지 않는 손해 때문에 자신의 매장이 평가절화돼서는 안된다. 이는 장사의 근본이다. 이런 마음으로 계속 일했기 때문에 지금이 있지 않나 싶다.”

 - 지역사회 봉사도 열심히 한다던데.

 “파리바게트를 시작하면서 당일 구운 빵은 당일 판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그래서 당일 팔지 못한 빵은 모아서 주변 사회복지시설과 경로당에 갖다 드리고 있다.

 앞서서도 말했지만 고객과 입장을 바꿔 하루 지난 빵을 파는 것은 내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또 루이까스텔을 사랑하는 고객 사은 차원에서 자비를 들여 지난 8일 장유문화센터에서 임진한 프로골퍼 특강과 팬사인회를 개최했다. 장유지역 골프인구 200명이 모였다.

 임 프로는 20세의 나이에 KPGA 무대에 데뷔해 1983, 1984년 최고 권위의 한국프로골프선수권을 연속 제패한 뒤 2000년 SBS 최강전 우승을 마지막으로 국내외에서 8승을 올린 후 은퇴한 국내 유명 골퍼다.”

 - 창업 도전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너무 급하게 서둘다보니 창업자 100명 중 95명이 망한다. 사업적 방향을 모르고 자세히 알아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장사가 있다면 그 업종에서 몇 달간 일하든지, 그것도 아니면 동종업종의 사장 20명은 만나보고 시작해야 한다.

 사장들과의 인터뷰가 쉽지 않겠지만 몇 번 찾아가면 안 응해줄 사람이 없다. 20군데를 가면 10군데는 해준다. 내 경험이다.

 핫도그 노점상을 시작하기 전 4개월간 창원지역 핫도그집을 다 돌아봤다. 핫도그 보관함 등 잘되는 집들의 노하우를 종합해서 했기 때문에 장사가 잘 된 것이다.

 또 새 돈을 미리 바꿔 거스름돈을 줄 만큼 차별화했다. 일반적으로 상점을 하나 차리는데 최소 1억 원에서 5억 원 정도 든다.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자하면서 조사에 한두달 투자하지 못한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파리바게트를 시작한 이후 2006년까지는 죽어라 일만했고 조금 여유가 생기자 전국의 잘되는 파리바게트 매장을 찾아 다니며 벤치마킹을 했다. 정말 배울 점들이 많았다.

 이 3가지는 꼭 말해주고 싶다. 정말 많이 두드려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과 한국사회에서 장사는 덤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내가 사고 싶지 않은 것은 절대 팔면 안된다는 것이다.”

 - 앞으로 꿈이 있다면?

 “맨 손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책을 쓰고 강연도 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 책을 쓰기 위해 스스로의 파이를 더 키울 필요가 있어 5개까지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계획이 현실이 되려면 직원들도 더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 매장의 아르바이트생들을 정직원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루이까스텔 직원 5명은 모두 정직원인데 파리바게트 전체 직원 30명 중 24명은 아르바이트생이다.

 사실 강의 경험이 없진 않다. 작년 말 서울우유 지점장과 대리점 사장을 대상으로 롯데호텔에서 강의를 했었다. 여건이나 위치가 대중 앞에 설 정도는 아니었지만 서울우유에 계시는 아는 분이 부탁해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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