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2:02 (금)
제황산공원에는 □가 있다
제황산공원에는 □가 있다
  • 황철성 기자
  • 승인 2013.04.03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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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탑산 `1년 계단`… 의외로 잘 안 알려져
연인들 `가위 바위 보` 하며 올라 사랑 연결
▲ 전국 최대 벚꽃축제인 `제51회 진해군항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벚꽃과 함께 한 폭의 풍경화를 이루고 있다.
 전국 최대 벚꽃축제인 `제51회 진해군항제`가 열리고 있는 창원시 진해구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가 있어 귀를 솔깃하게 하고 있다.

 연일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는 가운데 옛 진해지역 어르신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중 진해의 대표적 공원이자 벚꽃명소인 제황산공원 내 `1년 계단`이 그 주인공으로, 그 길을 다니는 사람조차 아는 이가 별로 없어 더욱 더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제황산은 산세가 부엉이가 앉아 있는 것 같다고 해 `부엉등`, `부엉산`이라고 불리다가 광복 후 풍수지리설에서 임금이 나올 명당자리라 해 제황산으로 부르게 됐다고 알려졌다.

 또 산 정상에 진해탑이 있어 `탑산`이라 부르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산의 모습이 투구를 닮았다 해 `가부토야마(兜山)`라고 불렀다.

 해발 90m의 제황산 정상에 있는 진해탑은 1927년 일본이 러시아의 발틱함대를 이긴 러ㆍ일전쟁의 전승 기념탑으로 전함의 마스터를 본떠 세웠으나 해방 후 이를 헐고 1967년에 해군 군함의 사령탑을 상징하는 9층탑으로 건립했다.

 이전에 일본이 기념탑을 세울 때 산신령의 노여움을 사서 몇 차례의 영적이 나타나 일본인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현 진해탑은 높이 28m, 연건평 928㎡의 9층탑으로 전망대가 있으며 탑 내부에는 진해박물관이 있다. 9층 전망대에서는 진해 앞바다와 시가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진해탑을 오르는 길 중 중원로터리 광장 쪽에서 진해탑으로 오르는 길은 계단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계단은 모두 365개여서 일명 `1년 계단`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그러나 노약자나 계단을 오르기 힘든 이들을 위해 지난 2009년 진해탑까지 모노레일이 설치되고, 주변 산책로 등을 이용하는 시민이나 관광객들이 많아 일부 지역민 이외에는 `1년 계단`이 일반인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최근 연인들 중심으로 `1년 계단`이 서서히 데이트 코스로도 각광받으면서 `가위 바위 보`를 하며 정답게 계단을 오르는 연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진해구 김성엽 담당은 "활짝 핀 벚꽃이 흩날리는 4월, 역사와 이야기가 있는 진해 제황산공원을 찾아 가족ㆍ연인과 함께 365개 `1년 계단`을 한 계단 한 계단 천천히 밟아보며 울창한 벚꽃 사이에 우뚝 솟아 있는 진해탑을 감상하며, 좋은 추억을 쌓아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황철성 기자 hoangc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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