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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해외연수 결과 보고해야
의원들 해외연수 결과 보고해야
  • 송삼범 기자
  • 승인 2013.03.27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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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 삼 범사회2부 차장(합천 주재)
 합천군의회 의원들이 오는 29일부터 5박6일간 해외연수를 떠날 계획이다.

 기초단체의원들의 해외연수가 항상 떠날 때마다 구설수에 오르는 이유는 관광성 해외연수의 색이 짙어 보이기 때문이다.

 지방의회의 관광성 해외연수는 비단 어제오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지역의 열악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해외연수를 강행해 언론과 군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다. 이에 군민들은 지방의회 필요성에 대해 정말 필요한 기관인지 의심하기도 한다.

 합천군은 지난해 태풍 산바로 인해 피해를 입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현재 피해복구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의회 의원들은 복구는 복구고 연수는 연수라는 식으로 본연의 업무를 내팽개치고 떠날 작정인 모양이다.

 자신의 지역구를 돌며 피해복구가 소홀한 곳은 없는지 한 번 더 챙겨보는 본연의 업무와 집행기관의 적법한 행정이 적재적소에 펼쳐지는지 살펴볼 수 있는 넓은 혜안을 기대할 수는 없는지 아쉽기만한 장면이다.

 합천군의회는 지난 2012년 4월에도 선진지역 주민 편의시설과 관광기반시설을 벤치마킹한다는 이유로 중국 상하이와 항저우 등을 다녀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여행목적은 해외의 유서깊은 문화관광시설의 보존활용실태와 정책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해 적용한다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의원들의 말처럼 지금까지 해외의 우수사례를 보고 지역경제성장에 적용한 사례가 있는지 군민들은 모르고 있다.

 해외연수를 다녀온 뒤 연수결과보고를 한 번도 받지도 듣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의회 홈페이지 공지사항란에 2008년부터 2012년도의 연수결과보고서가 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수학여행을 다녀온 뒤 숙제처럼 제출하는 여행지의 소감문 수준이고 그들의 연수목적에 부합되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활용 방안은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12년도 연수결과 보고서가 어떤 의원의 보고서가 채택됐는지 모르지만 보고서에는 중국의 황산과 상하이 전경, 영화촬영성, 소주시 졸정원 등을 소개하고 관광온 그들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소개한 것이 총체다.

 이따위의 보고서를 작성하고자 군민들의 원성을 듣고 세금까지 써 가면서 그렇게 떠나는 이유를 군민들은 정말 듣고 싶다.

 합천군의원들이 이번 해외연수에 쓸 경비는 총 1천900만 원 가량이며 전액 합천군에서 부담할 계획이며 이 돈은 곧 군민들의 세금으로 충당돼야 된다.

 지금 새삼스레 의원들의 해외연수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해봤자 눈 하나 깜짝할 분들은 아니지만 이번 연수는 분명히 의회 홈페이지에 자신들의 연수결과보고서를 게재하고 지금까지 업무추진비도 공개해 군민들에게 어떻게 활용하고 사용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대구 동구의회는 지난 18일 최근 안보위기와 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상황에서 국외로 연수를 떠나는 것은 무리수가 있다며 자진 철회했다.

 반면 합천군의회는 태풍피해복구가 한창인 시점에도 군민을 위해, 군정발전을 위해, 떠날 예정이니 군민들은 자신의 세금으로 해외로 연수 보내는 의원들에게 결과보고와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은 최소한 받을 권리는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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