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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의 정을 통해 사람을 사랑하는 사회를 꿈꾼다”
“연민의 정을 통해 사람을 사랑하는 사회를 꿈꾼다”
  • 원종하
  • 승인 2013.03.13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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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주변 만류에도 `인구 16만` 김해서 회계사무소 오픈
우연히 알게된 YMCA서 지역사회 발전 의미 깨닫고 활동
"남성 합창단 창단 등 소규모 커뮤니티 모임 확장시키고 싶어"

▲ "서로에 대한 사랑의 마음으로 연민의 정을 느끼고 동정하며 능력을 인정해 주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하는 권달현 공인회계사.
  - 공인 회계사 사무소를 열 당시 김해에서 회계사란 직업이 크게 각광 받지 못했을 것 같은데.
 "회계사 시험에 합격 후 95년도에 김해로 내려와 사무소를 오픈했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내려와 그것도 근처 대도시인 부산과 창원, 마산이 아닌 김해에 회계사를 오픈하려하니 주변의 반대와 좋지 않은 시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친구들도 왜 서울에서 하지 않고 김해 그것도 인구가 적은 도시에서 하려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굳이 김해를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
 "회계사란 직업은 본질상 주변에 대기업이 많이 위치하고 좋은 환경의 기업들이 있어야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볼 때 분명 부산, 창원, 마산이 김해보다 사무실을 오픈하기에 좋은 환경임에는 틀림없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역으로 이용했다. 당시 인구 16만의 소규모 도시였던 김해에 회계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다시 말해 회계사 1인당 맡고 있는 기업의 비율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고 김해에 오픈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이것이 어느 정도 적중했다. 또한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어디일까를 많이 고민했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장차 미래를 생각했을 때 김해가 적당한 곳이라는 판단을 했던 것이다."

  - 김해 YMCA 이사장을 맡고 있는데 특별히 YMCA와 같은 사회단체활동을 하는 계기가 있는가?
 "김해 YMCA는 97년도에 창립됐다. 제가 95년도에 김해로 내려와 회계사 사무소를 창업했으니 김해에 자리한지 2년 만에 사회단체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시작은 정말 우연한 계기였다. YMCA자체를 이해하지 못했을 때였는데 한 지인의 소개로 함께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했지만 조금씩 YMCA를 이해가면서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좋은 의미를 두고 있음을 깨달았고 지금까지 함께 해오고 있다. 보수적이였던 저의 생각도 이런 일을 하다 보니 다양하게 생각을 하게 되고 중도 쪽으로 옮겨지게 되더라."

  - YMCA활동을 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해보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지역사회에서 행복을 즐기고 공유할 수 있는 소규모 커뮤니티를 만들어보고 싶다. 현재 김해YMCA에는 그러한 소규모 커뮤니티 그룹이 몇 개 있다. 여성합창단과 난타공연팀이 바로 그러한 예이다. 앞으로는 예능TV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남성 합창단을 만들어보고 싶다. 계획대로 진행이 된다면 소규모 커뮤니티 그룹이 좀 더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 이사장직을 맡은 후부터 김해 YMCA에 큰 발전이 있었다고 들었다. 임기동안 어떠한 활동을 했는가?
 "동티모르로 의료봉사활동을 자주 다녔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봉사의 마음과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됐다. 그리던 중 와이즈맨에 가입하게 됐고 2003년에 회장직을 맡게 됐다. 그 때의 경험들이 YMCA이사장직을 맡으면서도 큰 도움이 많이 됐다. 우선 YMCA 1층에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티모르`라는 작은 카페를 만들었다. 또 와이즈맨 활동을 하면서 명절마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축제를 열었다. 이것을 이사장이 되고 난 후에도 계속해서 이어갔으며 규모도 커졌다. 여러 해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이 행사는 외국인 노동자들 스스로가 큰 재미를 느끼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꿈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더욱 열심히 활동할 계획이다."

  - 김해를 위해 정말 좋은 활동을 많이 하고 있어 감사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전 김해에 연고를 두고 있는 한 시민에 불가하다. 제게 김해를 위해 좋은 활동을 하고 있다는 말은 과분한 말인 것 같다. 나의 가장 큰 임무와 역할은 YMCA에 소속돼있는 직원들을 식구처럼 챙길 뿐이며 보다 나은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나의 임무라 생각한다. 앞으로 나아갈 가치관과 방향을 설정하고 그러한 가치들이 함께 공유되는 그런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 이사장실을 없앴다. 큰 줄기에서 볼뿐 자세한 것은 관여하지 않으려고 한다."

  -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 보자. 기업을 돕는 회계사 입장에서 현재 경제상황을 바라봤을 때 어떠한가?
 "현재 경제상황이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와 다르기 때문에 기업인들이 합리적인 생각을 가지면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IMF를 잘 이겨낸 경험이 있다. 그 당시에는 처음 경험했던 어려움이라 대처가 어려웠지만 학습효과가 있기에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지금의 위기를 너무 크게 생각하지 말고 돈을 조금 아끼더라도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경영을 한다면 지금의 위기 속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기업의 본질인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기 위해 인력에 투자를 하고 연구개발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많은 기업들을 바로 옆에서 함께해왔다. 회계사 입장에서 바라본 좋은 기업인의 기준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작은 것 같지만 반복적으로 존재하는 단점이나 손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인이다. 예를 들면 이곳에서 저곳으로 자재를 옮기기 위해 반복적으로 직원들이 힘드는데 이러한 힘든 것을 어떻게 하면 개선해 줄까를 고민해서 개선하는 경영인을 말한다. 그런 기업들은 직원들 스스로가 위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노력하고 기업 속에 빠져든다. 이러한 직원들의 열정이 기업의 발전을 이끌어낸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사람에 대한 사랑인 것이다."

  - 회계사로서 YMCA 이사장으로서 그동안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인가?
 "YMCA 이사장직은 권력욕 때문에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에 조금의 도움이 되고자 열심히 활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떠한 사업을 진행하려 할 때 잘못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들과 마주칠 때 정말 힘들다.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면 더 힘이 생겨 기대이상의 성과를 내고 그러한 결과는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우리 사회는 자기와 조금 다르거나 자기 생각이 관철되지 않으면 틀렸다고 생각하고 깎아 내리려는 성향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런 점이 가장 힘들다. 회계사 기업의 진단 평가를 통해 기업에서 당장 성과를 내게 하는 것도 있지만 올바른 철학을 갖게 하고 바른 방향으로 가지기 위한 고민들을 함께 하는 것이다."

  - 김해 지역의 사회단체 활동 수준이나 활동성이 어느 정도로 평가할 수 있는가?
 "솔직히 말해 많은 아쉬움이 있다. 가입돼 있는 이들은 많지만 실제로 활동하는 이들은 소수에 불가하다. 그러다보니 커뮤니티활동이 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 역시 어려운 현실이다. 그래도 1%의 경제적 시간적 철학적 여유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사회단체에 가입에 함께 시민사회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 앞으로 꿈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린다.
 "특별한 꿈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주변사람들이 모두 서로에 대한 사랑의 마음으로 연민의 정을 느끼고 서로를 동정하며 능력을 인정해주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한마디로 공동체 의식을 느끼는 사회가 되기 위해 함께 노력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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