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신 촬영 중 응급실행
배우 유준상은 지난 8일 서울시내 한 영화관에서 열린 `행설의 주먹` 제작보고회에서 이 영화를 찍은 소감을 이렇게 정리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경북 경산에서 영화의 격투 장면을 촬영하던 중 왼쪽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됐는데도 계속 촬영을 강행해 응급실에 입원하는 사고를 겪었다.
이 영화는 강우석 감독의 신작으로, 왕년에 `전설의 주먹`으로 불린 남자들이 중년이 된 나이에 격투 TV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강 감독은 "영화를 촬영하다 응급실에 간 것이 처음이었다"며 "응급실에서 유준상의 손을 한 시간 동안 잡고 있는데, 정두홍 무술감독이 울고 있었다. 4시간을 못 깨어나고 있다가 서울 병원에 옮겼는데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잊을 수가 없다"고 떠올렸다.
유준상, 윤제문과 함께 영화의 주연을 맡은 황정민은 "`전설의 주먹`은 천만이다"라며 흥행을 장담했다.
이번 영화에서 거친 격투 액션을 선보인 그는 액션 연기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 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번 촬영을 끝내고 나서는 다시 안 한다고 했는데, 액션 연기가 매력이 있고 쾌감이 있어서 몸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선 끝까지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윤제문은 "이 영화는 내게 체력과 맷집을 길러준 작품"이라며 "정말 많이 맞았다. 나중에 (황)정민이가 못 때리겠다고 할 정도여서 정두홍 감독이 대신 때렸다. 맞다보니 시원하더라"라고 말했다.
이 영화에 여배우로 유일하게 출연한 이요원은 치열했던 격투 장면 촬영을 떠올리며 "나는 멀리서 지켜보는 입장이었는데, 정말 끝이 안 났다. 그래서 정두홍 감독에게 이제 그만하라고 얘기했다. (배우들이) 젊은 친구들도 아니고"라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영화는 오는 4월 11일 개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