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남초교 옥상에 천문대 건립 지원ㆍ올 개관 예정
“기초의원은 정당정치 필요없어… 작년말 탈당”
김해시의회 변상돈 의원(53ㆍ무소속, 장유면ㆍ칠산서부ㆍ회현동)은 지난해 말 자신이 몸 담아온 민주통합당을 떠났다. 동네 정치인인 기초의원은 정당정치를 할 필요성이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지역을 위해 일하고 지역에 뼈를 묻을 기초의원들이 당의 시녀 노릇을 해선 안됩니다. 나부터 내려놓자는 생각에 탈당을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시작해 열성적인 활동으로 김해을 당협위원장까지 지낸 그이기 때문이다. “당시 최철국 전 국회의원과 함께 을지역 640여 군데 경로당을 다 돌아볼 정도로 주말, 휴일 없이 발로 뛰었습니다. 그 덕에 지금은 말만 들어도 뭐가 필요한지 알 수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김해서 나고 자란 변 의원은 그 만큼 지역에 대한 애착도 강했다. 김해는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고향이기 때문에 사명감이 더 크다고 했다. 이는 동네의원으로서 그가 가진 정치철학에도 잘 나타난다. “먼저 아집을 버려야 합니다. 대신 그 자리를 의리, 지조, 지역민에 대한 순종 3가지로 채워야 한다고 봅니다.”
정당공천제가 없어지면 후보자가 난립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그러나 그는 “열심히 하는 사람은 주민이 알아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시의회(6대)에 진출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신의 모교인 장유면 수남초교 운영위원장을 지내며 학교 옥상에 천문대를 만들도록 예산(도비 2억 원, 시비 1억 원)을 지원했다. 옥상 천문대는 올해 개관 예정이다.
거주환경의 변화로 밤하늘 별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펴기 힘든 요즘 어린이들을 위해서였다. “수남초교 뿐만 아니라 장유지역 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을 신청하면 김해천문대와 연계해 수업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는 또 시의회에 진출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김해 3ㆍ1운동 기념탑을 중심으로 한 기념공원 조성을 제안했다.
“김해에서는 1919년 4월 12일 만세운동이 있었습니다. 당시 인구의 10분의 1인 3천명이 참가한 대규모 만세운동이었는데 일제의 탄압으로 3명이 순국하고 12명이 일경에 체포돼 징역형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김해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점차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장유면 내덕리 용두산 정상의 3ㆍ1운동 기념탑을 중심으로 3ㆍ1운동 기념공원을 조성해 구국을 위해 분연히 일어난 김해인의 정신을 후대에게 심어줘야 합니다.”
그는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돼 간단치 않은 일이지만 ‘충절의 고장 가야고도 김해’를 전국에 알리기 위해 3ㆍ1운동 기념공원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진입로, 주차장, 전망대, 아동교육장 등을 갖춘 기념공원을 만들어 시민 접근성이 좋아지는 만큼 김해인의 자긍심도 높아질 것이란 것이다.
또 잘 만든 도시공원은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는 그는 도시공원 확대를 위해 내년 시의 도시계획 입안을 꼭 챙겨볼 계획이다. 시민 삶의 질 향상이 중요해진 시대이기 때문이다.
박세진 기자 bjgj@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