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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치 높은 박완수 시장의 소통 아쉽다
기대치 높은 박완수 시장의 소통 아쉽다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3.02.17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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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태 영 사회부 부장
 박완수 창원시장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도지사 경선에서 실패했지만 아직도 그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궁금증에 답이라도 하듯 새해 박 시장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일자리 창출 아이디어를 듣는 시정경연으로 새해 첫 공식업무를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읍면 순시까지 각별한 친서민 현장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장에 답이 있다며 현장 행정을 강조한 것은 오래된 일이지만 올 들어 박 시장이 보이고 있는 현장 챙기기는 평소와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본인이야 아니라고 하겠지만 지난해 도지사 경선에서 받은 뼈저린 교훈의 소산이 아닐까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새누리당 경선에서 경선은 이기고 개표에서 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집권당 대표를 지낸 전국구 인사를 압도했던 박 시장의 상실감은 익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박 시장은 경선 다음날 기자들과 만나 "다시는 선거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바 있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

 박 시장의 최대 자산은 높은 인지도와 호의적인 평판이다. 최근 그의 현장 행보는 여론을 짚어보는 현장점검이랄 수 있다.

 박 시장은 경선 후유증을 털고 일어나 올해 첫 일성을 일자리 창출로 하고, 시가 추진하는 사업 전반을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라는 측면에서 재조명해보는 일자리 영향평가제를 도입하고 일자리 추진본부까지 만들어 일자리 창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통합 후 상한가 행진을 계속하던 박 시장의 몸값은 올 들어 세계시장 6위로 톱10에 선정되며 정점을 찍고 있다. 누비자로 대표되는 환경정책이 세계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거둔 성과다.

 그러나 박 시장의 미래가 밝다고 하기에는 환경이 너무 좋지 않다. 자신의 의지와 책임과는 무관하게 시청사 문제는 언제든 박 시장에게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시청사 결정권을 쥔 의회보다는 시장에게 기대를 더 많이 거는 것이 현실이다. 얼마 전 시민여론조사결과를 시의회에 제출하고 더 이상 시청사문제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상황에 따라 화살이 언제든지 박 시장을 겨냥할 수 있는 형국이다.

 야구장을 진해로 결정한 것도 경우에 따라 박 시장에게 흠집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진해구민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여론이 부정적이다.

 통합 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현안 과제들이 몇몇을 제외하고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진해 블루오션은 아직 그림단계고, 마산르네상스는 속도감이 없다. 상실감을 메워가기에는 사업이 너무 방대하고 시간이 없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소통이 중요하다고 한다. 간극을 메우고 공감을 넓히면 어려운 문제도 풀리기 마련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소통만한게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통에는 진정성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박 시장은 야구장 입지 결정 후 비난이 쏟아지자 확대간부회의에서 홍보를 제대로 하지못했다며 질책했다. 그러나 알만한 사람들은 박 시장의 질책을 이해하지 못했다.

 9구단 유치는 기자도 모를 정도로 아무런 여론 청취과정 없이 처음부터 비밀스럽게 추진됐고, 야구장 입지 결정도 한 달 전부터 일부 언론에 흘러왔지만 오보라는 해명만 내놓았을 뿐 완전히 막을 쳐 놓은 채 접근조차 안 됐다. 새야구장을 지어주겠다는 약속도 의회의 사전 동의를 받지 않았다.

 창원시는 야구외에도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며 결정된 게 없다는 식으로 대처해온게 사실이다.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은 의회에서도 줄곧 제기하고 있는 문제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박 시장의 미래는 아무래도 소통에 달려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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