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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형 공립고 3년째 운영… 지역 중심 고교 자리매김
기숙형 공립고 3년째 운영… 지역 중심 고교 자리매김
  • 이명석 기자
  • 승인 2013.02.13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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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고 발돋움 하동고

멋진 학교상ㆍ교사상ㆍ학생상 구현 노력
2007년부터 3년간 농산어촌 우수고 지정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르는 섬진강은 남도에서 가장 멋진 소나무숲(하동송림)을 끼고 유유히 흘러가고 있다. 이 멋진 소나무숲(하동송림) 옆에는 개교 61주년을 맞아 명품학교로 도약하고 있는 하동고등학교룒교장 고상룡룓가 있다.
 하동고등학교는 지난 1951년 개교 이래 1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지역의 중심 고등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7년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농산어촌 우수고교로 선정되면서 발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지역사회의 숙원이었던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기숙형 공립고등학교로 2008년 6월 지정받아 2010년 5월 기숙사인 `청운학사`를 개관했다.
 그 동안 기숙형 공립고등학교가 되기 위해 하동군청과 하동군 장학재단으로부터 1억 5천만 원을 지원받아 기숙사 부지를 확보하고 동창회와 학교관계자, 군민들이 혼연일체가 돼 교육목표인 `소질을 발휘하는 인재 육성`을 실현하기 위해 선택형 교과학습 프로그램 운영, 인성함양을 위한 다양한 체험 및 행사 프로그램, 동아리 활동 발표회 등 명품교육을 통해 교육실천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
 기숙형고를 3년째 운영하면서 노하우를 갖게 됐고, 학력신장프로그램, 인성교육프로그램, 감성교육프로그램 등으로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 기숙형고교 운영 성과 평가에서 우수학교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다.
 "깨끗한 기숙사, 사랑이 있는 기숙사, 공부하는 기숙사를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죠."
 청운학사 학부모회 운영, 청운학사 학생자율자치회, 청운학사 개방의 날 운영, 통.통.통. 한마음 가족체육대회, 여수엑스포 세계해양문화 체험활동, 진로비전스쿨캠프, 무한도전 리더십 해병대캠프, 맞춤형 심화 및 특기적성 프로그램, 주중?주말 학습프로그램, 청운당 운영 등이 기숙형고 우수학교 선정의 결실을 맺기도 했다.
 고상룡 교장을 만나 교육철학과 열정 그리고 하동고 만의 특별한 비전을 들어봤다.
 "하동고는 지금 도약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3년간 농산어촌 우수고로 지정됐고, 하동군민의 뜻과 의지를 모아 2010년 기숙사를 완공하면서 학교발전의 디딤돌을 놓은 것입니다."
 멀리 화개면과 악양, 청암 등 오지에서 오는 아이들이 기숙사에서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고, 그 결실이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이 작년과 재작년 2년 연속 서울대학교에 진학시킴으로써 명실상부한 지역의 명문고로 성장했다. 특히 작년 류귀호 학생은 수능 4개영역 만점을 획득하고 서울대학교 사회과학계열 정시에 당당히 합격했으며 또한 서울대1, 연세대1, 고려대1, 성균관대1, 한양대1, 부산대7, 경북대2, 지방국립대에 30여 명을 합격시키면서 도시지역 이상의 입시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학교가 이렇게 발전하고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멋진 학교를 가꾸기 위해서는 멋진 학교상과 멋진 교사상, 그리고 멋진 학생상이 있어야 합니다. 교수ㆍ학습에 최적의 여건을 갖춘 학교, 교육공동체가 아끼고 키워나가는 학교가 하동고의 학교상입니다. 하동고의 학생상은 분야의 최고인이 되기 위해 소질을 닦고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 심신이 건강하고 효행과 봉사를 실천하는 학생, 나는 할 수 있다는 심성으로 진취적인 학생입니다. 이런 멋진 학생을 키우기 위해서는 또한 멋진 교사상이 있어야겠지요. 하동고의 교사상은 학생의 소질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 움직이는 교과서 및 참고서 역할을 하는 교사, 관용과 봉사를 앞서 실천하는 교사, 교직원 상호간의 배려와 화합을 우선하는 교사입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이런 역할을 잘 해 주셨습니다. 하동고 이 멋진 학교상, 교사상, 학생상을 구현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저의 임무입니다."
 -기억에 남는 교육프로그램이 있다면?
 "칼바람이 불던 작년 12월15일부터 1박2일의 일정으로 무한도전 리더십 해병대 캠프에 아이들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왜 사서 고생을 시키나며 가기 싫다고 했죠. 그러나 다녀 온 아이들의 눈빛은 달랐습니다.
 도전정신을 배워 온 거죠. 우리들은 군대를 갔다오면서 어른으로 성장했잖아요. 아이들도 고생을 하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거죠."
 -하동고만의 독특한 졸업식 행사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졸업식 문화를 개선해야죠. 졸업식에 밀가루와 계란을 투척하는 시대는 지났죠. 졸업식은 미래의 꿈을 키워주는 축제의 현장입니다. 아이들에게 긍정의 자아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해 성공한 사람들의 고난극복 과정을 많이 들려 줬습니다. 10년 후 나의 모습을 쓰게 한 후 타입캡슐에 넣어 기숙사 앞동산에 아이들과 함께 묻었습니다. 10년 후 다시 이 자리에 서서 자신이 묻었던 10년 전의 `나의 꿈`을 들추어 보자고 했죠. 동문회의 찬조를 받아 졸업 가운도 구비했습니다. 멋진 졸업가운을 입고 학교 강당 대형 스크린에 자신의 꿈을 비춰주면서 빛나는 졸업장을 받게 합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졸업식, 음악과 공연이 있는 졸업식, 축제의 졸업식을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체육대회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요?
 "부모님은 아이를 기숙사에 보내면 마음이 짠하잖아요. 기숙사 생활을 잘 할까? 많은 걱정을 하게 되죠. 지난 5월 통. 통. 통. 청운학사 한마음 가족 체육대회를 개최했습니다. 3통은 만사형통, 운수대통, 의사소통을 말합니다.
 한마음 가족 체육대회는 학부모와 학생과 교사가 서로 몸을 부대끼며 운동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다짐하고 격려하는 행사입니다. 학부모님의 만사형통을 빌고, 청운학사 아이들에겐 운수대통으로 수능대박을 기원하고, 청운학사 가족과 교사와 학생간에 화합과 소통으로 한마음 하나가 되자는 취지로 실시했습니다. 호응이 참 좋았습니다."
▲ 고상룡 교장
 -입학 전 실시하는 `꿈을 찾아가는 신입생 진로캠프`는?
 "중3을 졸업하면 고등학교 생활은 어떨까? 기숙사 생활은 어떨까? 아이들은 많은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궁금한 게 많죠. 기숙사에서 1박을 하면서 기숙사 생활을 체험하게 합니다. 과목별로 공부하는 법, 대학입시제도, 학교교육과정도 안내하죠. 그리고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다리를 건너 땀을 흘리며 무등산에 올라갑니다. 수많은 세월 유유히 흘러갔을 섬진강과 하동 읍내를 바라보며 호연지기를 기릅니다. 아. 우리고장이 저렇게 아름다운 곳이구나. 아이들은 섬진강의 풍광에 감탄을 합니다. 이 멋진 고장을 위해 우리도 멋진 일을 하자고 아이들과 다짐을 하죠. 진로캠프를 마친 신입생들은 꿈을 갖게 됩니다.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기 시작하죠. 아이들이 꿈이 영글 수 있도록 우리는 많은 자영분을 던져 줘야 합니다. 아이들의 성장이 우리의 보람이 아니겠습니까?"
 -하동고, 명문고로 도약하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결과로 지난 2010년도 이어 2011년에도 서울대 합격의 영광을 얻었고, 연세대, 고려대, KAIST, 한양대, 성균관대, 부산대, 경북대,지방국립대 등 진학률이 급상승했습니다."
 이명석 기자 mslee@k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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