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5:11 (일)
어릴 적 가난은 삶의 훈장
어릴 적 가난은 삶의 훈장
  • 김현철 기자
  • 승인 2013.02.12 16:1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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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현 철제2사회부 부장
 “초등학교 시절 너무 가난해 제대로 먹지도, 남보다 많이 배우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시절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훈장이 됐다.”

 “나눔은 누군가에게 생색내고 보상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저 베푸는 것이 좋아 이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대통령ㆍ국무총리상이 아닌 아내가 해주는 따뜻한 밥상이 나에게는 최고의 상이다.”

 이 말은 어느 저명인사의 명언이나 소설속의 한 구절이 아니다.

 우일산업 대표이자 현 경남사랑나눔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정희 씨가 기자에게 뱉은 말이다.

 기자는 지난해 12월 경남사랑나눔회 정기총회 및 회장단 취임식에 우연히 참석하게 됐다.

 구릿빛 얼굴에 160㎝ 후반 정도의 작은 키를 가진 50대 중반의 남성이 행사장 입구에서 손님을 맞이하며 악수를 건네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경상도 사투리에 “안녕하십니꺼, 행사장에 참석해 주셨어 고맙습니더”라는 그의 짤막한 인사는 꾸밈이 없었다.

 창원 북면이 고향인 이 대표는 7남매 중 둘째다. 그는 이날 취임사에서 유년시절은 배고픔과 가난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아버지는 도박에 빠져 집안일은 뒷전이었고, 어머니는 7남매를 키우기 위해 생선 대야를 이고 남의 집을 전전하며 생선을 팔아 생계를 꾸렸다고 했다.

 하루 풀죽을 쒀먹을 양식도 없어 유년시절 굶기를 밥 먹듯 그렇게 살았다고 했다.

 그렇게 살아온 그가 어느덧 연간 매출 60억규모의 중견사업가로 변신해 연간 2억 원 가량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그의 성공기는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 1997년 현우산기라는 상호로 회사를 설립했지만 2년만인 1999년 시행착오와 경영난 악화로 첫 사업에 실패의 눈물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그는 2001년 천우산업이란 상호로 재기의 칼날을 갈아 1년 6개월 만에 18억 원의 부채 갚았다.

 그 결과 2001년 첫 연매출이 20억 원에 달했고, 매년 10%의 성장세를 이어온 우일산업(현)은 지난해 연간 매출 50억 원을 넘어서며 고속 성장했다. 올해는 60억 원의 연간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어릴적 가난이 성공의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그는 “배고픔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베풀 줄도 모른다. 나에게 힘들고 어려웠던 유년시절이 없었다면 ‘나눔’도 없었다. 남보다 많이 배우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 시절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훈장이 됐다. 진정한 봉사는 돈이 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참 봉사의 마음가짐으로 행동으로 옮길 때만이 진정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과의 만남이후 기자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나눔’은 많이 가진자가 베푸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할 때 나눔은 커진다는 것을.

 매년 추운 겨울이 오면 누군가를 기다리고 기다리는 환경에 있는 이웃들이 많이 있다.

 또한 이들에 기다림을 조금이나마 따뜻한 사랑으로 손을 잡아주는 이웃들도 있다. 그래서 늘 희망이란 단어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이웃에 따뜻한 정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는 일이 기쁨이 되고 보람이 되는 것을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내 코가 석자’라고 또 어떤 사람은 말한다. ‘우선 내 앞가림은 하고 봐야지’라고.

 내 앞가림을 위해 남의 도움이 필요하듯 우리 주변에 우리들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지금이라도 우리 모두 이 대표의 나눔의 경영 철학에 한번쯤 빠져보자.

 ‘희망’이라는 열매가 지역사회에 ‘송글송글’ 영그는 그날까지 나보다는 소외받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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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 2013-02-17 18:41:20
이정희 대표의 나눔경영철학에 빠져들고 싶네요.고진감래라는 옛말이 있죠. 고생 끝에 낙이 찾아온다. 어렵고 힘든 일이 지나면 즐겁고 좋은 일이 오기 마련이라는 뜻이죠..언제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아가길 기원할께요 ....이 대표님 하이팅

sksk 2013-02-13 19:00:41
이정희씨가 어릴적 많은 형제속에 가난하게 살다보니 그리부정적인사람이 되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