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3:26 (금)
겨울눈을 낭만적이라 부를 수 없다
겨울눈을 낭만적이라 부를 수 없다
  • 김둘이
  • 승인 2013.02.06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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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둘 이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분자육종과
 많은 사람들은 하얗게 내리는 눈을 보면서 낭만에 젖어든다. 그리고 소복하게 쌓인 눈을 보며 아이들은 신이 난다. 하지만 더 이상 많은 이들이 눈을 반가워하지 않는다. 무엇이든 적당하면 좋으련만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전세계가 비상이다. 이제는 어느 지역의 몇 십 년 만의 폭설이라는 단어를 들어도 놀랍지 않을 정도다.

 올 겨울이 시작되고 서울은 32년 만의 폭설, 대구는 60년 만의 폭설 등 눈이 내릴 때마다 기록적인 폭설이었다. 이러한 폭설은 우리나라의 문제만이 아니다. 미국 뉴햄프셔 등 북동부에서는 폭설로 16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는 갑작스런 폭설로 인해 100여 대의 여객기가 결항되면서 많은 이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 뿐만 아니라 폭설로 인해 러시아에서는 고속도로 200㎞가 정체돼 수 만대의 차량이 3일 동안 도로위에 갇혀버린 역사상 최고수준으로 기록 될 만한 최악의 교통정체가 발생하기까지 했다. 반면, 호주 남부 도시에서는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러한 이상기후변화는 도대체 왜 일어나는 것일까. 우리를 괴롭히며 공포에 떨게 하는 이러한 이상기후는 믿고 싶지 않겠지만 우리 손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산업혁명이후 인간의 화석에너지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부터 조금씩 기후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주로 석유,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의 연소에 의해 만들어지는 이산화탄소, 폐기물과 음식물쓰레기 등에서 발생하는 메탄 등 온실가스가 문제 된다.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많은 양의 에너지를 받고 그 중의 일부는 지구 밖으로 방출돼야 하는 복사열이 앞서 말한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에 갇혀서 빠져 나가지 못하다보니 그 갇혀버린 복사열로 인해 지구가 비정상적으로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뜨거워진 지구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그리고 많은 분야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리고 특히 그 피해를 주목해야 하는 분야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농업이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을 의ㆍ식ㆍ주라고 한다면 그 중의 ‘식’은 생명을 유지할 정도로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중요한 우리의 ‘식’은 바로 농업이다. 이상기후로 인한 식량문제가 식량 전쟁이라고도 불린다는 것은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만큼 기후변화 피해로 인한 우리의 먹거리, 즉 농업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전 세계의 미래 식량 문제뿐만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나라에서도 한파와 폭설로 인한 채소 값 급등으로 잠잠하던 밥상물가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한 번씩 큰 이상기후로 인해 지구가 비상상태가 될 때마다 우리의 먹거리 또한 비상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뜨거워지는 지구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 중 하나는 바로 ‘먹거리’이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세계 곳곳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생명공학을 활용한 농업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가뭄, 홍수 그리고 한파와 폭설과 같은 어떠한 이상 기후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한 생산량을 책임질 수 있는 작물 개발이 시급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앞으로 전 세계인의 식량문제를 책임지기 위해 농업생명공학 관련 기관과 연구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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