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居樂業(안거낙업) 하려면…
安居樂業(안거낙업) 하려면…
  • 박태홍
  • 승인 2013.02.04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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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태 홍본사 회장
 요즘 국내 정세를 보노라면 숨통이 막힐 지경이다. 무엇하나 제대로 맞아 떨어지는 게 없다. 원래 정권 말기가 되다보면 권력누수 현상이 있을 수도 있고 새로운 정권을 맞는 국민들의 기대치 또한 각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파생되는 각계의 목소리는 일시적인 것, 세월이 지나면 원래의 모습 그대로 국익을 위한 선진화를 꿈꾸고 그리며 일상으로 돌아간다. 이는 이 시대를 살아온 대다수 국민들의 사고였고 처세였고 자세였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정치현실이 이를 뒷받침 해주지 못한다. 예전의 느긋함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고 솔잎하나 까닥 않는 미풍에도 폭풍이 오는냥 호들갑을 떨고 있는 모습들을 해대는 것이다. 국민들의 정서와 바람을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네 집단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4대강 사업이 그렇고 이동흡 헌재소장의 임명, 김용준 국무총리후보자 지명, 정부조직 개편안, 특별사면, 훈장수여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등에서 파열음과 같은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동흡 헌재소장은 청문회는 거쳤지만 청문보고서 조차 작성하지 않았다니 그렇다손 치더라도 김용준 총리지명자는 청문회도 하기 전 언론에서 들춰낸 사실도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로 인해 조기사퇴토록 한 것은 여ㆍ야 모두 한 번쯤은 재고해 봤음하는 안타까움을 남기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총리 후보지명자는 법과 원칙에 의해 평생을 살아온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법학을 전공하고 판사로 평생을 살면서 윤리적인 측면에서도 동료들이나 주위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두 아들의 병역 의혹과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김 지명자의 발목을 잡았고 박 대통령 당선인의 첫 단추는 끼어 지지도 못하고 벗겨진 상태다.

 김 총리 후보 지명자는 일신의 영달보다는 가족의 화목을 택했다. 쉽지 않은 일이다. 한편으론 박 대통령 당선인의 짐을 덜어주면서 가족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겠다는 깊은 의미의 뜻이 담겨지면서 쉽지 않은 결단으로 국무총리직을 걷어 차 버린 것이다. 청문회, 즉 권투선수가 링 위에 오르기도 전 선수 자신이 흰수건을 링 위로 던져버린 기권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김 지명자는 이를 스스로 택한 것이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새 정부 초대총리 지명자가 자진 사퇴한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의 일로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된다는 점이다. 나라의 수치를 해외만방에 고한 셈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박 당선인도 깨우침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불협화음의 정국을 풀어 나갈 수 있는 내공도 쌓게 되는 것이리라 믿어진다.

 박 당선인 본인도 인사 관련 발언을 여러 차례 언급한 적이 있었다. 유세장에서도 언론매체를 통한 인터뷰에서도 인사는 만사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 회전문 인사와 코트인사를 비판해 왔었다. 범행도 모르고 하면 배전의 정을 느낀 판사가 용서도 할 수 있지만 알고 하면 죄가 더 큰 것이어서 형량이 클 수도 있다. 이를 보더라도 박 당선인의 권한 또한 크지만 책임 또한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김용준 총리 후보 지명자가 박 당선인의 지명만 받지 않았더라도 청렴을 바탕으로 한 원칙과 소신으로 살아온 삶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리지는 않았을 것 아닌가 생각된다.

 현 정국은 헌재소장도 공백이고 검찰총장도 공백이다. 또 새 국무총리도 지명해야 하고 각부 각료인선도 남아있다. 유례없는 먹통정국이란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박 당선인 혼자만의 생각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

 인사는 대통령 당선인의 고유권한이지만 인재시스템을 풀로 가동하고 귀도 열어 둬야 한다. 그리고 유능한 모든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지혜를 선보여야 한다. 그리하여 박 대통령 당선인이 즐겨 사용하고 바라는 안거낙업(安居樂業)할 수 있는 나라로 가꿔 나가야 한다.

 ‘안거낙업’은 박 당선인의 소신이기도 하겠지만 국민들의 바람이다. 현재 생활에 만족하면서 즐겁게 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국민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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