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나 내년 설을 꿈꾸다
올해 지나 내년 설을 꿈꾸다
  • 박태홍
  • 승인 2013.01.2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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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태 홍 본사 회장
 12일만 지나면 설이다.

 계사년의 음력설 2월 10일이 도래하는 것이다.

 근데 경기는 바닥이다.

 진주중앙시장에서 20년째 옷가게를 하고 있는 K씨는 대목장에 팔 물건을 아예 준비조차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상품으로 대목장을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 할 뿐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K씨는 대목에 팔 물량을 서울에서 구입해 오더라도 경기가 없어 다 팔기는커녕, 본전도 건지기가 어려운 실정을 뻔히 알면서 어떻게 물량 확보를 위해 새로운 투자를 하겠느냐며 퉁명스레 내뱉었다.

 예전의 진주중앙시장은 이맘때부터 설 전날까지 발 디딜 틈이 없는 서부경남 유일의 도ㆍ소매 유통 전통 재래시장으로 손꼽혀 왔었다.

 한때는 전국 5대 전통재래시장으로 각광받으며 농산물ㆍ수산물 유통은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유명한 시장이었다.

 진주 인근의 서부경남 각 지역에서 재배된 각종 채소와 과일은 물론, 인근 남해안에서 어획되는 각종 수산물이 도ㆍ소매로 이뤄지는 유통망을 지니고 있기도 했다.

 지금은 어떤가?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백화점, 마트 등에 상권을 빼앗기고 서민들의 제수용품이나 간간이 거래하는 최악의 상태를 맞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중앙시장과 인접한 차 없는 로데오거리의 상가와 지하상가 역시 경기는 진주중앙시장과 마찬가지다.

 예전 같으면 비워두기가 무섭게 팔려 나가거나 세입자들이 줄을 섰는데 지금은 비어있는 상가가 자꾸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경기부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전통 재래시장 즉 진주중앙시장의 활성화만이 중ㆍ소상인들의 살길이라며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

 진주중앙시장 번영회 등에서는 각종 캠페인을 통해 상품권을 발행하는 등 지자체의 협조를 받아 대대적인 수리 보수로 환경도 갖췄지만 왠지 값나가는 선물용품이나 메이커제품의 고객들은 마트나 백화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 안타깝다.

 이 같은 경기침체는 정부당국의 무분별한 경제정책에도 요인이 있겠지만 제일 큰 요인은 최근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진 내수경기 부진도 한몫을 차지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게다가 각종 중ㆍ소기업의 불황으로 인한 체불임금도 내수경기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전통재래시장 활성화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관계당국에서는 체불청산에 행정력을 집중, 설을 앞둔 근로자들의 귀향 발길이 가볍도록 애쓰고 있다.

 이 같은 복합적인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경남도에서는 전통재래시장시설 현대화, 경영선진화, 상인의식 개선 등 전통재래시장 활성화에 신호탄을 쏴 올렸다.

 홍준표 지사는 3차년에 걸쳐 1천여억 원 예산을 도내 전통재래시장 활성화에 투자키로 한 것이다.

 그리고 전통재래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변도로 환경정비에도 1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인다.

 상인의식 개선사업도 이와 함께 병행, 고객유치에 최선을 다하기로 한 것이다.

 2013년 홍준표 지사가 구상한 도정지원 계획사업이 전통재래시장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상인들의 기대 또한 각별하다.

 시장주변 환경이 좋아지고 접근성이 용이하면서 친절한 상인들의 상술이 정착되는 2014년 구정에는 예전의 활기 넘치던 전통재래시장의 모습이 재현되리라 믿어진다.

 상인들은 새 물건을 내놓고 고객들은 좋은 물건을 사려는 움직임이 일때 전통재래시장은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 정감이 오가고 활기 넘치는 우리들 삶의 터전임을 실감하리라 K씨를 비롯한 진주중앙시장 내 상인들은 2014년 설을 꿈꾸며 미리부터 달려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예전의 호황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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