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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라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라
  • 정창훈
  • 승인 2013.01.08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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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창 훈 김해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2013년 뱀의 해에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어느 해보다도 기분 좋은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뱀은 서양에서는 교활, 악 등을 의미하지만 동양에서는 십이지신 중 하나로 윤회, 영생, 풍요, 번영 등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제야의 종소리를 뒤로 하고, 해돋이도 보면서 자기만의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실천을 다짐한다.

 필자도 새해 버킷 리스트를 설계하면서 우선 일, 취미, 공부, 나눔, 여행, 가족으로 분류를 하고 목표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정하였고, 목표기한, 중요도, 달성여부, 달성연도까지 표로 만들었다. 버킷 리스트 첫 번째는 근무하고 있는 대학에서 학생 선발을 직접하고 졸업 때까지 책임지도 하겠다는 계획을 실천하려고 한다.

 버킷 리스트(bucket list)란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과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것들을 적은 목록을 가리킨다. `죽다` 라는 뜻으로 쓰이는 속어인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으로부터 만들어진 말이다. 중세시대에는 교수형을 집행하거나 자살을 할 때 올가미를 목에 두른 뒤 뒤집어 놓은 양동이에 올라간 다음 양동이를 걷어참으로써 목을 맺는데 이로부터 `킥더버킷`이라는 말이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사람들은 언제나 하고 싶은 일 중심으로 일을 하라고 말하지만 그 마저도 실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 헨리의 소설 `마지막 잎새`를 보면, 페렴에 걸려 투병중이던 소녀 존즈는 창밖의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는 날 자신도 죽을 거라고 했다. 이에 화가 베어만 노인은 소녀를 위해 마지막 잎새를 담장에 똑같게 그려 넣어 소녀가 비바람에도 꿋꿋이 견뎌낸 마지막 잎을 보고 건강을 회복한다는 이야기이다. 나무에 달려있던 마지막 잎은 다른 잎사귀와는 다른 희소성을 가지고 있다. 희소성이 가치를 만든다. 희소한 것을 갖추려면 차별화 되어야 한다. 차별화라는 것은 남들과 다른 그 무엇이기 때문에 차별화한다는 것은 희소성을 갖춘다는 것이다. 따라서 희소성이 있는 것은 어디든지 환영을 받듯이 꿈을 디자인 할 때 희소성 있는 나만의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 실천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 버킷 리스트가 이루어지고 나면 개인이나 조직은 희소성 있는 전문가로 거듭 날 것이다.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나는 누구인가, 어떤 일을 하고 있을 때 가장 행복하고 살아 있음을 느끼는가, 어떤 환경에서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고 자신이 가보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나는 어떤 것을 가졌을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끼는가 직간접적으로 알게 된 사람 중에 내 마음이 끌렸던 사람은 누구이고 왜 그 사람에게 마음을 빼앗겼는가? 를 구체적으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2007년 미국에서 제작된 라이너 감독의 영화 `버킷 리스트`가 상영된 후부터 버킷 리스트라는 말이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영화는 죽음을 앞에 둔 영화 속 두 주인공이 한 병실을 쓰게 되면서 자신들에게 남은 시간동안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고 병실을 뛰쳐나가 이를 하나씩 실행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남자는 너무나 다른 서로에게 중요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과 얼마 남지 않은 시간동안 `하고 싶은 일`을 다 해야겠다는 것이다. 세링게티에서 사냥하기, 카레이싱과 스카이 다이빙, 눈물이 날 때까지 웃어보기, 가장 아름다운 소녀와 키스하기 등등 목록을 지워나가기도 하고 더해 가기도 하면서 두 사람은 인생의 기쁨, 삶의 의미, 웃음, 감동, 우정까지도 소중하게 생각했다.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살면서 한 일들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들 이라는 영화 속 메시지처럼 버킷 리스트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려는 목적으로 작성하는 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

 버킷 리스트를 잘 작성했다고 해도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굳게 결심한 목표와 각오도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무엇보다 내가 한다` `할 수 있다` `계획을 세워서 한다` 라는 것에 더 많은 의미를 두고 살아간다면 삶이 더욱 행복해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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