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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사상최대 투자, 재계 전체로 확산되길
LG의 사상최대 투자, 재계 전체로 확산되길
  • 연합뉴스
  • 승인 2013.01.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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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 규모가 시설 부문 14조 원, 연구개발(R&D) 부문 6조 원 등 총 20조 원에 달한다. 시설 투자는 작년보다 18.6%, 연구개발 투자는 20% 각각 증가한 것이다. 사업부문별로는 전자부문 13조 4천억 원, 화학부문 3조 5천억 원, 통신ㆍ서비스부문 3조 1천억 원이다. LG그룹은 또 신규 채용이 작년의 1만 5천명을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전망이 불투명하지만 시장선도를 위한 적기투자와 선제투자, 그리고 국민경제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는 것이 LG의 설명이다. LG의 투자 확대가 재계 전체로 확산돼 경제활력 회복의 돌파구가 되길 기대한다.

 우리 경제는 수출 감소와 함께 투자 부진으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올해도 상당한 침체가 예상된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저성장 추세가 고착화하고 있다. 성장이 멈추면서 고용도 불안해지고 있다. 성장률의 속락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지난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추락한 것이다. 연간 성장률은 겨우 2%에 턱걸이할 전망이다. 올해라고 크게 좋아질 것 같지 않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3%로 전망하지만 체감경기는 그 보다 더욱 나쁠 듯하다. 성장 엔진이 식어가고 있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설비투자 부진이라는 점에서 투자 활성화는 당면한 과제다. 지난해 3분기 설비투자는 4.8%나 감소했다. 기업들이 투자에 몸을 사리고 내부에 현금만 쌓아둔 탓이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현재 국내 상장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은 1년 전에 비해 5조 원(8.4%) 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2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반면 삼성전자의 시설 투자는 1분기 7조 8천억 원에서 2분기 6조 2천억 원, 3분기 4조 5천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곳간에 쌓여있는 현금을 투자로 이끌어내야 한다.

 LG그룹의 사상 최대 투자 계획이 다른 기업들의 투자 본능을 깨우길 기대해본다. 다행히 대기업 총수들은 올해 시무식에서 ‘도전’, ‘혁신’, ‘선도’ 등의 화두를 내던지며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를 극복하고 경영의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의지를 보였다. 그런 의지가 바로 ‘기업가정신’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기업의 과감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미래의 성장동력을 위해서도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 투자가 살아나야 일자리가 창출되고 소비도 늘어 내수의 성장엔진이 달궈진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에 나설 때다. 정부도 기업들이 적극 투자에 나설수 있도록 규제완화나 우대방안 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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