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2:23 (일)
신공항은 다시 떠올라야 한다
신공항은 다시 떠올라야 한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2.12.09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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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재 근본사 전무이사
 신공항은 다시 떠올라야 한다. 대선정국이 요동치듯 신공항 유치경쟁도 뜨거운 감자다. 하지만 다시 떠올라야 할 신공항 추진동력이 정치판에 흔들릴까 걱정이다. 또 수도권의 황당한 무용론도 경계한다. 신공항은 균형발전과 2-포트란 국가 전략적 차원에서 재추진돼야 한다. 신공항은 백지화 이전, 입지선정을 두고 부산이 주장하는 가덕도와 TK가 축이 돼 주장하는 밀양으로 양분된 결과는 영남 간 골이 패인 상처만 낳았다. MB정부가 경제성을 이유로 백지화 했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믿는 경남도민들은 드물다.

 이런 가운데 여야 모두는 집권할 경우 신공항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 또 유보적인 입지선정도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가덕도를 거론할 정도로 바뀌었다.

 따라서 경남이 들러리도, 정치적 희생양도 아니리면 경남도의 입장에 우선해야 한다. 경남도는 밀양유치에 나섰지만 일관되게 전문가에 의한 입지선정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TK가 주축이 돼 일관되게 밀양유치를 요구하며 부산과 궤를 달리한 남부권신공항 추진위원회가 최근 “밀양을 고집하지 않으며 가덕도 신공항을 반대하지도 않는다”고 선언, 경남은 물론, 부산마저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다. 물론, 신공항은 추진돼야 하고 전문가 입지선정 결과를 수용한다고 했지만 대구의 숙원인 K-2공항 이전이 가시화되고 대선을 코앞에 둔 민감한 시기의 입장표명은 묘한 뉘앙스를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대선정국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신공항 재추진은 영남권 1천300만 주민의 광역 경제권 구축을 위한 필수 인프라다. 또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한 초석이다. 수도권은 신공항을 반대하지만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영남권 사람들은 연간 300여만 명이고 2020년이 되면 영남권 항공수요가 1천만 명을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영남지역민이 먼 인천공항 이용으로 소요되는 추가 접근비(시간가치 포함)가 2001년부터 2006년까지만 1조 3천12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2007년에서 2025년까지는 9조 8천326억 원으로 추정됐다.

 이 돈이면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는 비용과 엇비슷하다. 그런데도 비수도권 주민들은 인천공항만을 이용하라는것이다. 또 인천공항은 ‘하늘을 나는 호텔’이라 불리는 초대형기인 A380이 운행되지만 비상 상황 시 국내에 이를 수용할 대체공항이 없다. 인천의 대체공항은 중국 상하이의 푸둥공항으로 돼있다. 중국에는 줘도 지역에는 못 주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이것이 신공항 건설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이다. 따라서 인천공항만의 1-포트를 2-포트 정책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신공항 건설을 ‘공항장기개발계획’에 반영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차기정부의 국정 주요과제가 돼야 할 당위성도 여기서 찾는다. 2001년부터 2025년까지 영남권 주민들의 인천 공항 이용으로 인한 누적 손실은 1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인프라 부족은 외국기업 및 자본유치에도 퇴짜다. 신공항을 통한 광역경제권을 형성, 수도권과 경쟁하는 시대를 열 수 있도록 영남권의 공동 관문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수도권은 무용론에 불을 지피고 현 정부는 이에 편승, 신공항 건설을 공약하고는 집권한 후 약속을 헌신짝처럼 차버려 불신을 자초했다.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신공항 백지화 했지만 신공항 건설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부산과 대구경북과 경남도민들 간에 신공항의 입지를 둘러싼 반목만 증폭시켰고 결국 이를 빌미로 정치적 결정을 내렸다. 조기에 결정해야 할 국가정책을 질질 끌다 양 지역 갈등의 골만 깊게 한 현 정권의 과오는 타산지석이다. 신공항 건설의 확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입지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정하면 된다. 다시 떠올라야 할 신공항이 정치판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또 경남은 결코 들러리가 아니며 남부권신공항 추진위의 선언도 불필요한 지역 갈등을 막겠다는 성숙한 자세에서 비롯된 것임을 기대한다.

 이에 덧붙여 수도권의 신공항 불가피론은 균형발전을 가로막겠다는 심사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삶의 질은 물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격차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신공항건설을 통해 삶의 간격을 줄이고 균형발전을 이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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