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9:04 (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 박성렬 기자
  • 승인 2012.11.25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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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성 렬 2사회부 국장대우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촌철살인 같은 논평 중에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다"란 어록이 있다. 이 말은 자신의 행동은 합리화시켜 최선의 선택이라고 주장하고 남의 행동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일단락 시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우리 사자성어 중에도 이와 유사한 아전인수(我田引水)라는 말이 있다. "자기 논에만 물을 끌어 넣는다"는 뜻으로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해 억지로 이롭도록 꾀함을 이르는 말로 잘 알려져 있다.

 지금 남해는 화력발전소 유치 문제로 인해 지역 갈등이 극대화까지 고조됐다가 일단락 된 지 채 얼마 지나지도 않은 시기에 또다시 지역 내 입점 예정인 SSM을 두고 보이지 않는 `3.8선`을 긋고 있다. 이 논란의 핵심은 지역 상권을 독식할 일본계 S.S.M이 남해공용터미널 내에 입주한다는 가설에서 출발했다. 이미 `입점 반대 범대위`가 조성됐고 지역 내 각 언론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일파만파 퍼진 상태다.

 그래서 이 문제를 두고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터미널에 입점 계획도 없는 일본계 유통업체 SSM 운운하는 L마트는 어느나라 유통업체인지 정말 묻고싶다.

 L마트는 명확한 일본업체인데 자기들이 일본업체 운운하는 것은 한참 앞뒤가 안 맞는 현실도피이다. 먼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의 유포로 인해 지역 내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는 점과 이런 분위기를 뒤에서 조장하고 있는 일부 단체장들의 행동이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문제점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항은 당초 지역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일본계 SSM 입점은 보도된 사실과는 다른 일본계 유통기업과는 무관한 국내 법인으로 확인됐으며 이를 두고 사실 확인과 해명을 업체에 요구하고 있다. 지역 내 상권들도 일부는 지역 상권의 붕괴를 주장하며 기존 상권의 기득권 유지를 강조하고 있는 반면 한편에선 터미널 상권 회생의 기회라며 상생을 통한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자고 입점자들과 상인들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논란의 문제가 지역 이슈로 크게 떠오르고 있는 실정 속에 적극 반대 여론을 조성하고 있는 배후에는 이와 유사한 문제로 지역 내에서 문제를 낳았던 L마트 사장이 개입돼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사실 문제에 대한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일부의 얘기만 듣고 여기에 동조하고 있는 얼빠진 남해군 내 지역 농ㆍ수ㆍ축협 단체장들의 몰상식하고 소극적이며 안일한 작태 또한 분노와 실망감을 주고 있다.

 지난 1년 전 L마트 입점을 두고 지역 상권과 단체장들이 반대하면서 상호 대립해 이해 관계에 있던 당사자들이 이제는 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게 휘둘리며 손을 맞잡고 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또 L마트 사장이 지역 내 언론들을 회유해 친분과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감언이설을 동원해 이 같은 허위사실을 뒤에서 유포, 조장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놀라지 않을 수 없는 현실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군 내 모 언론은 이미 언론의 중립적 자세는 잊은 채 편파적인 왜곡 보도에 앞장서고 있고 해당 언론사 대표와 관계자는 L마트 사장과 함께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등 추한 모습이 목격돼 실망감을 주고 있다.

 남해군 내 또 다른 언론에서 주장한 바와 같이 "원칙은 상생과 협력의 틀에서 어떻게 찬반 양측이 일반 군민과 소비자들의 공감대를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것에 필자는 크게 공감하고 환영한다. 지역 내 유통구조와 상권 전반에 대한 현재 시점에서의 점검, 건설적인 대안의 모색, 향후 파생될 문제 등을 충분히 검토해서 함께 준비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이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다"란 식의 비양심적인 행동을 서슴없이 펼치고 있는 일부의 목소리에 현혹되거나 주먹구구식 반대나 찬성하는 극단적인 행위에서 벗어나 지역 발전을 위해 상생과 협력을 통한 진정한 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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