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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화 정책 필요… "권역별 기능 분화해야"
중견기업화 정책 필요… "권역별 기능 분화해야"
  • 박세진 기자
  • 승인 2012.11.11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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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녹색성장연구소 정책포럼] "10년 뒤 김해시 성장동력은?"

이제원 교수 "첨단혁신 산업도시로 발전하려면 나노공학 통한 경쟁력 확보를"
이유갑 교수 "김해교육 경쟁력 높이기 위해서는 우수학생 역외유출 막는게 급선무"

 `향후 10년 김해의 성장동력`을 주제로 지난 1일 김해박물관에서 열린 김해녹색성장연구소의 제3회 정책포럼은 장차 김해시의 경쟁력을 키워갈 의미있는 방안들을 쏟아냈다.
 도농복합도시에서 인구 51만의 경남 제2 도시로 자리매김한 김해는 고도성장으로 인해 산업ㆍ생활 등 사회 전반 인프라는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아직 채워 나가야 부분들이 산재해 있는 도시 중 한 곳이다.
 산업ㆍ관광ㆍ레저ㆍ도시계획ㆍ교육ㆍ문화 등 지역사회 전 분야를 망라한 이번 포럼에서는 인제대학교 이제원 교수(나노공학부)가 산업ㆍ관광ㆍ레저, 이유갑 교수(유아교육학과)가 도시계획ㆍ교육ㆍ문화 분야를 나눠 맡아 주제발표를 했다.

▲ 이제원 교수
 ◇중소기업 도시서 중견기업 도시를 향해= 이제원 교수는 산업분야 발제에 앞서 현재 김해의 대표 산업은 농축산업, 공업, 상업, 관광업, 어업, 광업, 교육이라 들고 10년 후를 고려할 때 소규모 중소기업 도시에서 중견기업 중심의 첨단 혁신산업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며 `나노공학`을 통한 산업 경쟁력 확보 방안을 제시했다.
 나노공학이란 10억분의 1mm 단위까지 미세하게 다루는 초정밀공학 분야이다. 최근에는 정밀기계 분야나 부품소재 분야의 첨단기술 개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참고로 인제대 나노공학부는 국내 처음으로 만들어진 학부이며 근래 들어 국내 여러 대학에 50여 개의 학과가 설립됐다.
 이 교수는 "경남도가 선정한 미래 5개 분야 성장동력 분야에도 초정밀 나노융합 분야가 선정됐을 정도로 시대적으로 필요한 첨단기술"이라며 "특히 김해는 자동차, 기계부품 등의 중소기업이 많은 지역이므로 나노공학을 잘 활용해 기업에 필요한 기술 이전을 해간다면 제품과 기업의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김해가 영세한 중소기업 도시에서 연매출 1천억 원 이상, 종업원 수 100명 이상의 중견기업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 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목표를 향해 가기 위해 그는 무엇보다도 김해시가 인제대를 비롯한 전문연구기관에서 개발된 첨단기술을 유망한 기업에 연결해주는 동시에 행ㆍ재정적 지원을 체계적으로 해갈 수 있는 가교 역할에 지금보다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발전 가능성이 많은 지역의 기업인과 젊은이들을 국내외 우수한 인물들과 연결해주는 네트워킹에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고 했다. 좋은 제품을 만들더라도 좋은 가격에 팔 수 있는 판매망을 만들지 못해 도산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는 "김해 지역의 우수한 연구인력들에게 강력한 여러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을 확실하게 펴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한발 빠르게 개발된 기술이 엄청난 고부가가치를 상당한 기간 동안 얻어낼 수 있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지역의 인재들이 유망한 특허기술을 개발해 특허 수입을 얻는 것과 함께 지역의 기업들에게 일정한 로열티를 받고서 기술 이전을 해주는 시스템의 정착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때라고도 했다.
 "나노공학과 같은 첨단의 공학기술을 잘 활용해 김해가 중견기업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나아가서 안정적인 고용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관광ㆍ 레저 분야에서는 창의적인 볼거리를 제공하는 박물관 도시의 기반을 만들고 야영장을 비롯, 흙놀이 공간과 텃밭 등이 있는 자연놀이센터를 만들어 가족 단위의 휴양공간을 늘려갈 것을 제안했다.
▲ 이유갑 교수
 ◇권역별 원심분리현상 극복해야= 두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유갑 교수는 도시계획 분야의 발표에서 김해 여러 권역들의 원심분리 현상이 심각하다고 진단하고 우선, 원도심 지역의 중심기능을 강화한 후에 각 권역별로 특화된 기능의 설계를 통해 도시 전체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지역별 기능분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원도심권인 북부ㆍ내외동의 경우 교육ㆍ문화 기능을 보강하고 부원ㆍ동상지역은 장기적으로 도심 재개발사업을, 회현동은 기존의 수로왕릉 중심의 문화유적지 확장을 제안했다.
 신시가지인 장유권은 고품격 문화 및 교육도시 기반을 조성하는 한편 진영권은 진영 구도심의 관광소재화, 진례면 첨단 테크노단지 및 신주거지, 한림면 생태공원 조성으로 요약했다.
 그는 균형발전이 요구되는 동부권은 국가 차원의 전략적 종합적 도시계획이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대동권은 첨단산업단지 및 복합스포츠타운 조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칠산 서부 및 주촌권의 경우 칠산 서부동 권역은 김해 원심분리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요충지로서 물류유통단지 및 제2 터미널 조성을, 주촌면은 일반산업단지의 연구기능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전략을 위해 "신항만과 고속도로 연계를 이용한 산업단지ㆍ상업시설 구축을 위한 지속적 노력이 요구되며 대동면과 칠산 서부동의 적극적 개발이 필요하다"며 "대단위 유통ㆍ물류단지와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은 물론 가야권 문화 유적의 공동 관광자원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우수 중학생 타지역 진학 막아야= 이어진 교육ㆍ문화 분야 발표에서 이유갑 교수는 경남은 물론 전국에서도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김해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수 학생의 역외 유출을 막는 방안이 급선무라는 주장을 했다.
 그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11월 발표된 전국학력성취도 평가결과 김해는 경남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하위권에 속했다.
 2011학년도 서울대 합격 현황에서도 김해는 당시 도내 10개 시단위 지자체 중 창원 24명, 마산 20명, 진주 19명, 통영 8명, 양산 7명, 사천ㆍ밀양 5명에 이어 8번째(4명)에 머물렀다. 군단위를 포함하면 거창군(9명)에 이어 9번째로 밀려난다.
 전국적으로는 서울 1천157명(35.5%), 경기 596명(18.3%), 부산 203명(6.2%), 대구 157명(4.8%), 경남 145명(4.5%), 광주 125명(3.8%), 인천 121명(3.7%), 대전 115명(3.5%), 경북 114명(3.5%) 순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부실한 교육 인프라로 인한 지역 인재의 역외 진학에서 비롯된 현상"이라며 "고교 진학시 최상위 5% 이내 학생 중 90% 이상이 타 지역으로 진학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부족한 교육 인프라 확충을 위해 김해교육 20년 장기발전위원회를 설립해 지역 특성에 맞는 장기 교육비전을 설정하고 단계적 교육발전계획을 수립, 실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지역 선도학교를 육성하고 지역 교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획기적인 유인책을 쓰는 한편 장기적으로 교육성과 우수학교 지원 등을 위한 교육재단 설립을 통해 교육펀드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 중학교 선진화가 김해교육 발전의 핵심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학생들과 학부모, 직장인의 외국어 학습을 지원하는 충남 당진의 외국어교육센터 사례처럼 김해시 부설의 외국어교육센터를 설립해야 한다"며 "장소는 김해지역 도서관을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증가세에 있는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치유하는 김해청소년종합힐링센터도 필요하다"며 "생림면 경남청소년수련원을 활용해 학교 재적응을 위한 힐링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전문 상담교사, 자원봉사자들을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해녹색성장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그는 "향후 10년 김해시의 성장동력을 주제로 한 이번 포럼은 지속적인 성장동력의 확보 방안들을 논의해감으로써 궁극적으로 도시의 경쟁력을 키워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해녹색성장연구소는 경제 성장과 환경 보전을 동시에 이뤄보자는 목표로 지난 2009년 7월에 창립됐다.

편집 = 최하나 기자
취재 = 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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