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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나가세요 경험을 쌓으세요 기회를 찾으세요"
"세계로 나가세요 경험을 쌓으세요 기회를 찾으세요"
  • 원종하
  • 승인 2012.10.16 20: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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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하 교수가 만난 경제인의 人生스토리 - 골프공 제조업체 (주) 사라토가 도용복 회장

월남에서 번 월급 종잣돈으로 하루 네 시간 자며 기반 닦아
80년대 수작업서 기계업으로 변경… 일년 65일 오지여행

▲  도용복(오른쪽) 회장이 2004년 12월 과테말라 여행 중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
 지난 8일 인제대에서 김해기업연구소 경영아카데미 강사로 온 (주)사라토가(김해시 상동면 소재) 도용복(70)회장을 만나 인생스토리를 들었다.
 도 회장은 기업 CEO 보다는 세계오지탐험가, 문화를 사랑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불린다.
 최근에는 사진가, 저술가, 스타강사 등으로 더 많이 알려진 경제인으로 늘 도전하고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사라토가에서 생산하는 골프공.
 - 그동안 바쁘게 살아오신 것 같은데 이제는 조금 쉬셔도 되는 것 아닙니까?
 "천성이 부지런해 쉬지는 못하는 성격입니다. 또 시간관념이 강해 그냥 보내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Do it now! - 지금 당장하지 않는 것은 영원히 하지 않는 것과 같다는 말을 늘 가슴에 달고 삽니다. 생각만 하다가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어려서부터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 너무나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회사의 슬로건이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기업입니다. 사업을 하면서도 문화예술과 연결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70~80년대에 문화 사업이 돈이 되지는 않았지만 소극장을 두 개 정도 운영할 정도로 관심이 많았지요. 당시는 군부독재시대여서 정부의 제재로 결국 소극장 문을 닫았고 세무사찰도 받았지만… 그 후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음악단체나 연극단체에 후원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사라토가 공장 전경.
 -현재는 골프공을 만드는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어떤 계기로 사업을 시작하셨습니까?
 "월남이 나를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때 군대에서 모은 자금으로 부산 서면에서 전자제품 유통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바닥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성공에 대한 욕심이 많아 하루 네 시간 이상 자지 않으면서 죽기 살기로 일을 했습니다. 노력 때문인지 나름대로 기반을 잡게 되었고, 핸드백 제조업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는데,핸드백이라는 것이 전부 수작업이 필요한 상품이다 보니 인력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그 당시(80년대 후반) 천여 명 가까운 직원을 관리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워 결국 기계작업으로도 제작이 가능한 골프공 제조 사업을 시작하게 됐죠. 매번 업종을 바꾸면서도 실패하지 않은 이유는 항상 변화에 대응하고 당장 필요하지 않은 정보라도 꾸준히 습득하였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업종으로 전환을 하셨는데 사업을 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가장 기뻤던 때는 언제였습니까?
 "누구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처음 제조업을 시작하면서 내 손으로 공장을 만들어 첫 제품이 나왔을 때가 제일 기뻤습니다. 반대로 가장 힘들 때는 그렇게 애착을 가졌던 핸드백 제조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하였을 때였습니다. 시장의 변화에 따라 수익성이 없는 사업이라 어쩔 수 없이 정리했지만 한 식구나 다름없는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 것은 너무 가슴 아픈 일 이였죠".
 - 인생의 선배로서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세상으로 뛰쳐나가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좁은 국내에서 박 터지게 싸울 것이 아니라 해외로, 우리보다 못한 나라로 나가서 보다 나은 미래의 기회를 찾는 젊은이들이 많아야 한국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합니다. `불경일사(不經一事)면 부장일지(不長一智)니라` 라는 말이 있는데 지혜를 키우기 위해서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뜻 입니다. 외국에도 많이 나가 보고, 책과 신문도 많이 보고, 자원봉사도 많이 하고, 문화생활도 많이 해야 합니다. 지식 교육은 강의실에서 가능하지만 지혜를 쌓는 교육은 스스로 경험을 통해서 쌓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 합니다"
 -너무 바쁘신데 혹시 여가 및 취미생활은 하시는지요?
 "여행과 음악을 즐깁니다. 한참 사업에 몰두하다가 순간적으로 돈과 일의 노예로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회의를 느껴 나이 50부터 제2의 인생을 계획하고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일 년에 300일은 열심히 일하고 나머지 65일은 사람 냄새나는 오지만을 찾아다니며 지금은 오지여행가로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있으며 국내에 있을 때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음악ㆍ문화 공연을 감상합니다"
▲ 도용복 회장.
 -남과 다른 본인만의 차별성이 있다면?
 "어렸을 때부터 절약이 습관으로 남아있습니다. 절약이라는 것이 금전적인 것뿐만 아니라 시간 절약이 더 중요하지요. 오지여행가로, 강사로, 기업인으로 더 바쁘게 사는 요즘 일분일초도 허투루 쓰지 않습니다. 나 자신을 업 그레이드 시키기 위해서 하루 두 시간씩 나에게 투자를 합니다. 매일 만보를 걸으면서 육체를 다지고, 천자를 읽고 백자를 가슴에 담으며, 열 명의 지인과 연락하고, 시(詩) 나 오페라 아리아를 연습합니다. `性相近也(성상근야)에 習相遠也 (습상원야)`라는 말이 있습니다. 습관과 배움을 통해 엄청난 변화가 온다는 의미로서 결과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습관들이 나의 경쟁력입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사람이 살아가는데 세 가지 액체가 있습니다. 이 액체는 창의력을 만들어 가는 것으로서 피와 땀과 눈물입니다. 피의 상징은 투쟁과 모험, 땀의 상징은 근면과 성실, 눈물의 상징은 사랑과 봉사와 희생입니다. 이 세 가지는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 가지가 모두 이뤄졌을 때 진정한 행복이 찾아온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됐죠"
 늘 여행을 통해 얻은 철학 속에서 세상을 가슴에 품고 내일을 향해 오늘을 살아가는 도용복 회장과의 만남은 오래도록 큰 울림이 될 것 같다.
 편집 = 최하나 기자

 원종하는 누구인가
 인제대 국제경상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김해기업연구소를 창립해 현재 고문을 맡고 있으며, 인제대ㆍ김해창업보육센터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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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전도사 기자 2013-10-13 18:46:00
기업가에다 오지 탐험가로… 멋진 인생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