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1 07:48 (금)
진주 남강과 시월 축제
진주 남강과 시월 축제
  • 박태홍
  • 승인 2012.10.15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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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태 홍 본사 회장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 꽃보다 더 푸른 물결위에… 변영로 시인의 논개에 나오는 시 구절의 일부다. 이는 진주 남강을 묘사한 글로 푸르름을 상징하는 자주색 빛 강낭콩꽃을 맑고 푸른 남강물에 비유했다고 볼 수 있다.

 변영로 시인의 시상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예전의 진주 남강물은 그만큼 맑고 깨끗했다는 증거다. 필자의 기억에도 진주은빛 모래와 함께한 푸르른물 대나무 숲이 아른거릴 뿐이다. 근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예전의 풍광은 온데간데없고 물빛은 황톳색으로 변한 지 오래다. 10월 들어 진주에서는 드라마 페스티벌, 개천예술제, 유등축제 등 각종 행사가 보름간이나 계속되고 있는데 남강물의 푸르름을 찾을 길이 없고 여전히 황톳빛 물이다. 유등축제는 진주가 기획한 세계적인 축제로 평가되고 있는데도 각종 등이 띄워져 있는 물은 예전의 맑고 고운 빛을 띤 물이 아닌 것이다.

 축제를 주최, 주관한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에서는 물, 불, 빛 그리고 우리의 소망이란 슬로건을 내걸면서 물을 서두에 앉혔다.

 물이 없으면 등을 띄울 수 없고 불빛을 발할 수 없기 때문이리라. 진주 남강유등축제는 대한민국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됐다. 진주성과 남강일원에서 펼쳐지는 본 행사를 비롯한 각종 부대 행사는 내외국인을 망라, 황홀경에 도취시키기에 충분했다.

 부교(뜬다리) 또한 호평을 샀다. 하루 평균 10만 명이 이 부교를 건넜다하니 축제기간 동안 100만 명 이상이 물위에서 등구경을 한 것이다. 등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도록 배려한 주최측의 기획에 관광객들은 찬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근데 물이 문제다. 남강을 살리자는 캠페인을 오래전부터 계속돼 왔지만 그 빛을 발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남강을 살리기 위해서는 샛강을 살려야 한다는 취지아래 몇해 전 진주시 가호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진주 YMCA 공동으로 가좌천의 과거, 현재, 미래란 심포지엄을 개최한 기억이 새롭다. 남강 본류로 합해지는 샛강, 즉 지류를 살려야 한다는 것인데 그마저도 원활하지 못한 것 같다. 이들의 뜻과 노고에 뒤늦게나마 찬사를 보낸다.

 진주 남강은 시내 중심가를 관통하는 전형적인 도시하천이다. 상류에는 남강댐이 있어 홍수조절이 가능하고 저수로와 넓은 둔치를 가지고 있는 복단면의 하천인 셈이다. 넓은 둔치는 10월의 축제에서도 그 위용을 과시했다. 각종 풍물시장이 둔치 위에 세워졌고 전국의 지자체 상점 등도 세워졌다. 평상시에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활용되면서 체력단련장으로도 쓰여 진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복단면의 강 치고는 진주 남강처럼 잘 가꿔진 곳이 없단다. 게다가 천수교, 진주교, 진양교 등 시내 중심가를 관통하는 지점의 하상경사도 완만하다. 그러므로 인한 물흐름이 느리고 퇴적층이 겹겹으로 쌓여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축제기간 내내 황톳빛 남강물의 원인을 밝히는 데는 지자체와 수자원 및 토목전문가들의 전문지식이 필요하고 대책 또한 시급하다.

 이를 토대로 34만 진주시민 모두가 남강의 맑고 고운 빛의 물을 갈구해야 한다. 그리하여 2013년 진주의 10월 축제는 그 예전 강낭콩 꽃보다 더 푸른 물결로 비유된 본래의 남강물 위에 등을 띄우고 노래하고 춤을 췄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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