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2:33 (금)
도마에 오른 남부내륙철도
도마에 오른 남부내륙철도
  • 송삼범 기자
  • 승인 2012.10.11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송 삼 범합천 주재 기자
 국토해양부는 지난 2011년 1월 발표한 국가기간교통망계획 제2차 수정계획에서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을 김천~거제간 으로 최종 확정했다.

 합천ㆍ의령군을 비롯해 이 노선 구간에 속한 지역에서는 ‘내륙의 오지’라는 오명을 벗을 것이란 기대에 부풀어 있다.

 도내 일부 지자체들은 대전~무주~함양~진주~거제 노선을 주장하며 정부 요로에 건의서를 전달하며 지역간 갈등이 일었으나 다행히 논란이 잦아든 상태다.

 지역간의 갈등을 부추길 수 있는 국책사업이 이 뿐이겠는가?

 대표적인 예가 동남권 신공항 사업이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가 대선 공약으로 내놓은 이후 부산 가덕도에 지어야 한다는 부산의 입장과 경남 밀양에 유치해야 한다는 대구ㆍ경북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결국은 지역주민의 마찰만 일으킨 채 두 곳 모두 입지 선정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결론에 백지화 됐으나, 연말 대선을 앞두고 다시 거론되는 양상이다.

 이처럼 지역간 마찰만 일으키는 포플리즘 공약은 이제 없어져야 마땅하다.

 하지만 새누리당 대선공약 기구인 국민행복추진위 관계자는 4일 “동서화합과 남해안권 균형발전을 위해 경상도와 전라도가 만나는 섬진강 주변에 동서통합경제지대를 신설하는 방안과 또한 영호남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사업, 호남까지 포함한 신공항 사업, 영호남을 잇는 연륙교 건설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영호남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사업은 이미 지난해 국토부가 중부내륙권과 남해안을 연결하는 관광루트 형성 및 경남과 경북간의 원활한 소통으로 동반 성장과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중인 남부내륙철도 사업에 다름 아니다.

 이 사업은 당초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수립연구 공청회에서도 한국교통연구원 이장호 연구위원이 김천ㆍ합천ㆍ진주ㆍ거제를 통과하는 남부내륙철도노선이 기존 노선이용으로 37.4㎞가 단축돼 사업비도 1조 2천억 원이나 절감되는 등 경제적으로 유리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두 노선을 비교해 최적의 노선을 발표한 국토부의 존재는 새누리당에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국민행복추진위가 영남과 호남을 위한 균형발전이라는 명목하에 다시 노선변경을 하겠다고 밝혀 또 다시 지역주의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균형발전이란 각 지역이 특성에 맞는 발전과 지역 간의 연계 및 협력증진을 통해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다양한 측면에서 가장 경제적이고 함께 주변지역 발전을 아우를 수 있는 대안점으로 나온 결과가 현재의 노선이었다.

 이 노선은 지난 3월 경남도청에서 진주, 거제, 의령, 합천의 단체장이 모여 2013년도 신규예산에 반영해 줄 것을 건의하는 기자회견을 가졌고, 현재 예산을 확보해 조기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도 이 문제를 다시 원점에서 거론하는 것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노선을 유치한 각 지자체와 향우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지역간 갈등을 다시 점화한 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영ㆍ호남의 균형발전과 국민 대통합이라는 슬로건은 좋지만 표를 의식해 쏟아내는 불필요한 포플리즘 공약은 민심을 흔들릴 뿐만 아니라 유권자의 올바른 눈을 흐리게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