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0:27 (금)
올 한가위의 또 다른 사회 풍속
올 한가위의 또 다른 사회 풍속
  • 박태홍
  • 승인 2012.09.24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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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태 홍 본사 회장
 민족 고유의 명절 한가위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 모두가 바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는 말처럼 가을 추수를 끝내고 햇곡식으로 풍성한 제사상을 차릴 준비 등을 하기 위함 일게다.

 근데 예전 같지 않다. 지난 17일 태풍 산바가 경남을 강타하면서 농작물이 많은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논밭은 물론 과수작물까지 태풍피해를 입으면서 과실가격이 배로 치솟았다. 이 같은 실정은 제사상에 오를 생선가격도 마찬가지다. 사천, 통영, 남해, 거제 등 남해안 가두리 양식장의 피해가 예년보다 컸기 때문이다. 추석대목을 앞두고 농어민들의 한숨이 수그러 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나라 전체가 태풍 피해로 들썩이고 있는데도 특이한 것은 어떤 힘이 작용했는지 19일자 코스피지수 2.61P 코스닥지수 4.52%P가 오르면서 유가 증권시장에 상장된 대부분의 회사주가가 상승세를 보였거나 보합세로 유지된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래 저래 서민들만 허리띠를 졸라 메야하는 실정이다.

 이번 추석의 또 다른 특징은 예년과 다르게 서울의 자식들이 고향으로 내려 오는게 아니고 고향의 부모들이 상경한다는 것이다. 수년 전부터 이 같은 현상이 다소 있었지만 올 들어서는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잘 아는 지인중에도 이런 가족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수치상으로 정확하게 집계는 할 수 없지만 또다른 사회 풍속을 만들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자식들이 타향에서 고향으로 내려올 때의 경비보다 부모가 상경하는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명절로 인한 고부간의 갈등, 여성들의 명절 증후군 등 사회적 요인도 이 같은 현상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부부가 서울을 왕복할 경우 1만 9천400원 곱하기 4를 하면 8만 원 쯤, 택시비까지 포함 10만 원 정도면 서울을 다녀 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사회적 미풍양속은 고속도로의 극심한 교통체증을 줄이고 가족간 화목과 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천재지변에 의한 자연재해로 농어민들은 한숨으로 추석을 맞겠지만 유가증권 상장사는 직원들에게 성과금까지 줄 수 있는 여유로운 명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상경하는 노부부들은 다소 귀찮을지라도 가족 모두를 데리고 고향으로 내려오는 자식들을 편하게 명절을 맞는 현상을 볼 때 사람사는 모든 세상에서는 음양의 상대적 이치를 깨닫게 한다.

 이번 ‘산바’ 태풍은 천재지변에 의한 자연재해일지라도 관계 당국에서는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수방대책을 미연에 마련, 농어촌민들의 수확에 차질을 빚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올해 실농으로 어렵게 한가위를 맞는 농어민들이 내년에는 풍년으로 풍성한 추석을 맞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남매일 애독자 가족 여러분 모두 화기애애하고 즐거운 추석이 됐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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