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4:41 (일)
‘강남스타일’ 성공, 한류 도약 계기 돼야
‘강남스타일’ 성공, 한류 도약 계기 돼야
  • 연합뉴스
  • 승인 2012.09.16 1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수 싸이(박재상ㆍ35)의 ‘강남스타일’이 눈부신 성공을 거두고 있다. ‘강남스타일’은 한국 가수의 노래로는 처음으로 15일 미국 아이튠즈 음원 차트(Top Songs Chart) 1위에 올랐다. 아이튠즈 음원 차트는 미국 온라인 유료 음악 시장의 80%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다. 한국 가수가, 그것도 한국어로 녹음한 노래가 정상을 차지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강남스타일’은 전 세계 아이튠즈 순위를 통합 집계하는 아이튠즈 월드와이드 차트와 뮤직비디오 차트에서도 1위에 올라 있으며 미국을 포함해 캐나다 등 18국 아이튠즈 차트에서도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금 ‘강남스타일’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곡이라고 해석해도 무리가 아니다.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 역시 유튜브에서 이미 조회수 1억 7천만 건을 돌파해 ‘2억뷰’를 향해 달리고 있다. 게다가 음원, 음반 판매, 방송 횟수 등을 모두 합친 빌보드 메인차트 ‘핫 100’에서도 64위에 올라 한국 가수로서는 최고 기록을 세웠다. 싸이는 미국 메이저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과 음반 발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명실공히 ‘월드스타’의 자리에 올랐다.

 싸이는 최근 미국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VMA) 시상식에 출연한데 이어 현지 시간 14일 미국 NBC TV의 인기 토크쇼 ‘투데이 쇼’에 출연, 1천여 명의 팬들이 몰린 가운데 뉴욕 맨해튼의 록펠러 플라자에서 라이브 공연을 펼쳐 환호를 받았다. NBC TV의 인기 버러이어티 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새 시즌의 첫 회 게스트로 출연했다. 심지어 시사 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에 ‘강남스타일’이 ‘금주의 주요 단어(weekly highlight of our vocabulary)’로 선정되기도 했다. 거침없는 싸이의 인기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궁금하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아이돌 그룹 중심의 K팝 열풍이 불고 있는 것도 경이로운데 ‘싸이 신드롬’은 이보다 더 놀라운 일이다. K팝의 인기가 중고교생 마니아 층 중심이라면 싸이의 경우는 대중들의 폭넓은 호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화려하고 세련된 춤동작 중심의 아이돌 그룹들과 달리 울퉁불퉁하고 촌스럽기까지 한 몸짓의 30대 아저씨가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발상의 전환이 이뤄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안무가들에게 상금을 걸고 아이디어를 받아내 ‘말춤’을 개발해내고, 패러디 영상물을 자유롭게 제작하도록 허용한 개방적인 전략이 주효한 것이다. 익살스러움, 재미, 섹시 코드, 복고적인 편안함,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점 등이 중독성을 높였다. 해외 시장의 벽이 높다 해도 참신한 콘텐츠와 준비된 실력, SNS 등을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음이 이번 ‘싸이 신드롬’을 통해 입증됐다. 싸이 돌풍이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 제2, 제3의 싸이가 나와 한류가 또 한단계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