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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수자원 관리와 치수대책을 위한 제안
낙동강 수자원 관리와 치수대책을 위한 제안
  • 이인록
  • 승인 2012.09.1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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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water 경남지역본부 지역협력팀장 이 인 록
 낙동강은 남한에서 한강 다음으로 넓은 유역면적을 차지하며, 유역내 안동, 임하, 합천, 남강, 밀양 5개 다목적댐의 총 저수용량도 24억㎥으로 한강의 소양강댐, 충주댐 저수용량 합계 37억㎥ 보다 적다.

 낙동강 중상류지역은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강수량 부족지역으로 이 지역에 위치한 안동댐과 임하댐은 최근 3년간 한 번도 수문방류를 한 적이 없다. 안동댐은 댐 높이 83m, 유역면적 1천584㎢, 임하댐은 댐높이 73m, 유역면적 1천361㎢로 여건이 비슷하다.

 반면에 낙동강 남서부에 위치한 남강댐 유역의 경우 강수량은 풍부하나 댐 높이가 34m로 낮은데 비해 상대적으로 면적은 2천285㎢으로 넓어 2011년만 해도 전국 다목적댐 중 최다인 5회나 수문방류를 했다.

 또한 남강댐 하류에는 진주시를 비롯한 도시지역과 하천바닥이 인근 농경지 수준과 비슷해 하천을 따라 긴 제방이 발달한 평야지대가 있어, 홍수기에는 남강 본류 외에 인공 방수로가 설치된 사천만을 통한 방류가 불가피해 어민들과 마찰이 발생하는 등 댐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합천댐을 제외한 낙동강수계의 다목적댐은 물의 저장을 통한 홍수조절 및 유량의 시간적 배분을 위한 시설로서의 역할에 근원적인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

 낙동강의 수질관리 여건을 보면, 중류지역에 구미, 대구 등 산업화된 대도시가 발달하여 산업생산과 소비활동에 따른 오염부하가 크며, 농업생산 으로 인한 농약과 비료, 가축 배설물 등 비점오염원에 노출돼 있어, 낙동강 하류를 취수원으로 하는 창원, 김해, 부산지역의 생활용수 공급여건이 열악하다.

 낙동강의 수자원 관리의 근본적인 과제는 수량측면에서 중상류 지역 다목적댐의 유량 확보, 서남부 남강일원의 홍 수방지, 수질측면에서 중하류 지역에서 오염물질 유입의 효과적이고 근원적인 차단이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최근에 4대강 사업으로 설치된 낙동강 보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수질개선을 통한 사용가능한 물의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낙동강수계 수자원의 수량적인 악조건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첫째, 남한강의 홍수기 방류량을 활용하여 낙동강 중상류지역의 수량을 확보하는 방안과 둘째, 낙동강 서남부 지역의 홍수배제와 사천만 방류피해를 줄이기 위한 추가적인 다목적댐 확충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한강과 낙동강을 연계해 홍수기 남한강 방류량을 활용한다면, 충주댐의 홍수조절부담 완화와 단양지역 침수피해를 방지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부족한 낙동강 상류 유량확보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자연생태 및 생활환경 변화 등 자연적, 사회적인 변화를 수반하는 대규모 수자원개발 사업은 인내심을 가지고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 등 이해관계자의 참여 속에 지속적인 협의와 충분한 여론 수렴을 통한 합의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낙동강의 수질개선을 통한 가용수자원 증대를 위해서는 하수처리시설 확충과 방류수 수질기준 강화, 수질을 고려한 도시공간 배치 계획 수립, 농업생산 방식의 변경, 비점오염원의 하천유입 최소화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아울러 저오염원 방류산업으로 업종전환, 자체 처리시설 도입 등 물사용 업체 등의 자발적 오염저감 노력 유도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의 도입 등 다각적인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낙동강 남서부에 해당하는 남강일대의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한 낙동강 하류지역에 대한 깨끗한 물 공급이나 모래층이 발달한 낙동강 중하류를 중심으로한 강변여과수 개발사업은 지역간의 갈등 조정, 충분한 취수가능량 확보, 장거리 물 수송을 위한 에너지 등 관리비용 부담이란 숙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강의 수질을 개선하며 수자원의 공간적ㆍ시간적 이동을 원활히 해 낙동강의 수자원 환경을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중장기적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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