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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납치 ‘SOS 원터치’로 신고
어린이 납치 ‘SOS 원터치’로 신고
  • 염명애
  • 승인 2012.09.10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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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 명 애진주경찰서 진양호파출소 경사
 최근 아동, 청소년에 대한 반인륜적인 성폭행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온 나라가 어수선하다.

 집에서 자고 있는 어린이를 이불로 싼 채 납치, 성폭행을 해 아이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사건을 비롯해 자신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대생을 강제로 성폭행하고 이것도 모자라 협박까지 일삼아 결국 학생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것은 차마 입에 담기도, 생각하기도 싫은 사건들이다.

 그야말로 ‘인면수심의 패륜적인 사건’ 이 잇따르면서 우리 사회가 얼마나 병들어 가고 있는지를 새삼 느끼게 하고 있다.

 연이은 사건들로 인해 경찰에 몸담고 있는 나로서도 일말의 책임감과 함께 ‘어떻게 하면 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해보게 된다.

 이런 일들은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너 나 할 것 없이 경각심을 갖고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경찰청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112통합관리시스템’ 내에 ‘SOS 원터치가입서비스’와 ‘지문 및 사진 사전등록제’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여름부터 제도 시행이 알려지면서 이를 활용하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차츰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사회 불안에 대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예방활동이라고 생각된다.

 먼저 ‘SOS 원터치가업서비스’는 14세 이하 아동대상 휴대폰 안심서비스로 어린이들이 납치됐을 때 휴대폰을 한번 누르게 되면 신속하게 112로 신고가 됨과 동시에 위치정보까지 알수 있게 해 성폭력이나 납치사건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지문 및 사진 사전등록제’는 14세 이하 아동, 지적 자폐성 정신장애인, 치매질환자를 대상으로 실종됐을 때를 대비해 미리 경찰에 지문과 얼굴, 사진 등 신상정보를 등록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는 실종, 가출어린이, 치매환자를 보다 신속하게 가족의 품에 돌려 보내주기 위한 제도로 자녀가 있어가 어른들을 모시고 있는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 볼만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내가 속한 진주경찰서 진양호파출소에서는 이 제도를 적극적으로 홍보한 결과 ‘SOS 원터치’ 가입자수가 600여 명을 넘어서고 ‘지문 등록자’수도 5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학부모들이 어린이의 손을 잡고 파출소의 문을 두드리는 것을 보면 아동 성폭력이나 실종 가출 등에 대한 학부모님의 생각이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우리 파출소가 타 지역보다 가입자 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이 제도를 잘 몰라서 등록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제도를 시행한다고 해도 참여하거나 활용하는 시민이 적다면 탁상공론에 불과할 것이다.

 도내 학부모님들이 경찰에서 시행하고 있는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해 조금이나마 아동 납치나 성폭력의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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