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평균 수도요금은 t당 610원으로 전국 지자체별로 최대 3.8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선진국의 1/3수준이고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광역 상수도의 경우는 2005년 이후 7년째 동결돼 요금 현실화율이 81%(원가 대비 실제 요금)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국민의 물 소비량은 2010년 상수도 통계를 보면 1인당 하루 물 소비량이 333ℓ로 세계 주요 나라와 비교할 때 상당히 많은 물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요금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 비용에는 재료비, 인건비, 전력비 등이 포함돼 있다. 최근 녹조 등 지구 온난화에 따른 부작용이 커지면서 정수장 고도처리시설 등 물관리 비용 상승이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으며, 인건비와 전력비 등도 매년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생활에 직결되는 수돗물 값 인상은 어려운 실정이다.
대부분 국민은 공공요금이 오르면 불만을 표하겠지만 낮은 수도요금은 불필요한 물소비를 조장해 물 부족 현상을 심화시킬 뿐 아니라, 노후시설의 개량 및 고도정수처리시설 확충을 지연시키는 심각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녹조 등 취수원의 오염, 유통과정에서의 수질오염 우려로 국민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으며, 최근 10년간 상수도 누수량은 남강댐 연간 용수 공급량의 13배인 75억t에 달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막대한 손실과 대규모 피해를 가져오는 관의 노후로 인한 단수사고이다.
국민의 삶과 직결돼 있는 수돗물의 불신 해소 및 서비스질의 향상을 위한 투자가 시급한 시점이다. 국내 상수도 사업을 하고 있는 지자체, K-water는 풍부한 수자원을 확보하는 사업뿐 아니라 효율적인 관망 관리 및 시설개선을 통한 안정적인 용수공급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더해 싼 물값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 전문가의 지성과 국민의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 수도요금 현실화를 통해 더 좋아진 수돗물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