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9:08 (금)
수돗물 값의 속사정
수돗물 값의 속사정
  • 박영춘
  • 승인 2012.09.05 1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 영 춘K-water 경남운영처장
 우리가 낸 요금으로 만들어지는 수돗물. 우리는 수돗물과 물값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물이 항상 곁에 있고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에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 무관심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 평균 수도요금은 t당 610원으로 전국 지자체별로 최대 3.8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선진국의 1/3수준이고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광역 상수도의 경우는 2005년 이후 7년째 동결돼 요금 현실화율이 81%(원가 대비 실제 요금)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국민의 물 소비량은 2010년 상수도 통계를 보면 1인당 하루 물 소비량이 333ℓ로 세계 주요 나라와 비교할 때 상당히 많은 물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요금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 비용에는 재료비, 인건비, 전력비 등이 포함돼 있다. 최근 녹조 등 지구 온난화에 따른 부작용이 커지면서 정수장 고도처리시설 등 물관리 비용 상승이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으며, 인건비와 전력비 등도 매년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생활에 직결되는 수돗물 값 인상은 어려운 실정이다.

 대부분 국민은 공공요금이 오르면 불만을 표하겠지만 낮은 수도요금은 불필요한 물소비를 조장해 물 부족 현상을 심화시킬 뿐 아니라, 노후시설의 개량 및 고도정수처리시설 확충을 지연시키는 심각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녹조 등 취수원의 오염, 유통과정에서의 수질오염 우려로 국민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으며, 최근 10년간 상수도 누수량은 남강댐 연간 용수 공급량의 13배인 75억t에 달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막대한 손실과 대규모 피해를 가져오는 관의 노후로 인한 단수사고이다.

 국민의 삶과 직결돼 있는 수돗물의 불신 해소 및 서비스질의 향상을 위한 투자가 시급한 시점이다. 국내 상수도 사업을 하고 있는 지자체, K-water는 풍부한 수자원을 확보하는 사업뿐 아니라 효율적인 관망 관리 및 시설개선을 통한 안정적인 용수공급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더해 싼 물값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 전문가의 지성과 국민의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 수도요금 현실화를 통해 더 좋아진 수돗물을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