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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6천여 기업체 ‘경기 먹구름’
김해 6천여 기업체 ‘경기 먹구름’
  • 박세진 기자
  • 승인 2012.09.04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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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특수 실종… 9월 업황 BSI 기준치 밑돌아 이례적
 추석을 앞두고도 기업경기가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6천여 개의 기업체가 산재한 김해시 경제 전반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4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김해에는 6천491개의 기업체가 등록돼 있다. 여기에 종사하는 근로자 수는 8만 127명에 이른다.

 근로자 한명이 2인 가족을 부양한다고 가정했을 때 시 전체 인구의 절반에 이르는 24만 명의 생계가 기업체의 성쇠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올들어 IMF 사태 이후 최악의 기업경기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침체 모드를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 6월(98.3) 이래 4개월째 업황 BSI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고 있다.

 BSI 수치가 100 이하라는 것은 전월보다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 수가 더 많은 것을 뜻한다.

 추석 특수가 낀 9월 업황 BSI도 99.5로 나타나 이례적이다. 추석이 낀 달은 일반적으로 BSI가 기준치를 웃돌았던 만큼 올 하반기 경기 전망도 어둡다.

 더욱이 김해지역 기업체의 20%를 차지하는 자동차ㆍ선박 분야 업장은 더욱 사정이 좋지 않다.

 글로벌 경기 악화와 내수경기 둔화 등으로 국내 완성차 5개사 모두 지난달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국내 자동차 업계가 최악의 판매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체 김해 기업체의 96%가 근로자 50인 이하인 2차 이하 납품업체여서 대기업의 부진은 곧 납품 물량 저하로 직결된다.

 이로 인해 지역의 상당수 자동차 부품 제조사와 관련 기업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 이모(56) 대표는 “자동차 내수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20% 이상 떨어졌다”며 “내년 하반기나 경기가 살아날 전망이어서 걱정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동차 부품 제조사 대표 김모(49) 씨는 “올해 공장을 확장할 계획이었으나 전반적인 경기가 좋지 못해 보류했다”며 “이럴 때는 숨죽이고 있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했다.

 관련사 대표 박모(39) 씨도 “올 여름 들어 최악이다. 물량이 20% 이상 떨어져 직원들이 일감이 없어 노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공장에서 하루를 보내는 일이 고통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같은 기업경기 침체는 음식점 등 지역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내동 음식점 업주 김모(49) 씨는 “손님이 자꾸 떨어져 걱정이다”며 “대다수 업종의 경기가 예년만 못해 이해는 하지만 빨리 경기가 되살아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세진 기자>

bjg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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