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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후폭풍… 식탁물가 `초비상`
태풍 후폭풍… 식탁물가 `초비상`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2.08.29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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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ㆍ채소ㆍ수산물 값 폭등…호박, 일주일만에 5배 올라
 올해들어 가뭄, 폭우, 폭염, 태풍이 몰고온 이상기후로 식탁물가에 비상이 결렸다.

 폭염 등으로 이어진 작황부진으로 과일ㆍ채소류 값이 폭등한 상태에서 태풍 `볼라벤`이 강타, 성수기인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식탁물가는 더 오를 전망이다.

 29일 경남도 농산당국은 "태풍 볼라벤에 따른 낙과 및 양식장 피해 등으로 과일류와 수산물 등이 직격탄을 맞는 등 추석 식탁물가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미 고공행진을 계속 중인 채소값은 태풍피해에다 산지의 물량 관리 등으로 반출물량이 줄면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도와 농수산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28일 애호박 ㎏당 도매가는 6천725원으로, 1주일 전 2천350원과 비교해 3배 가까이 값이 폭등했다.

 호박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3천969원)과 비교해도 이미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호박도 ㎏당 가격이 5천280원으로 1주일 전 1천460원보다 5배 가까이 올랐다. 27일 거래 가격인 3천840원보다 37.5%나 상승했다.

 적상추 값은 ㎏당 1만 4천600원, 청상추는 1만 2천350원으로 1주일 새 갑절로 급등했다. 직전 거래일보다도 20% 넘게 오른 셈이다.

 시금치 값도 ㎏당 1만 500원으로 한 달 전(5천500원)보다 배로 오른 후 고공행진 중이다.

 사과와 배는 아직 ㎏당 7천400원, 3천840원으로 지난주와 비슷한 가격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번 태풍 피해로 과실 낙과 피해가 늘고 있어 태풍 피해가 반영될 경우 수직상승, 얼마까지 치솟을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수산물 값도 들썩이기는 마찬가지다. 도내 수산시장에서는 고등어 10㎏들이 한 상자가 도매가격으로 3만 5천 원으로 직전 거래일인 16일보다 30%가량 올랐다.

 갈치는 5㎏ 중급 한 상자에 전 거래일보다 97%나 오른 11만 1천 원, 참조기는 10㎏들이 한 상자에 49% 상승한 9만 6천667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창원 전통시장 상인 김영주(54ㆍ여)씨는 "올 여름 날씨의 변덕으로 채소가격이 들쑥 날쑥 가늠 할 수가 없으니 흥정만 하고 발길을 돌리는 손님이 태반이다"며 "손님들은 채소 대신 한숨으로 장바구니를 채우고 상인들은 채소를 파는 대신 한숨만 파는 셈"이라고 말했다. <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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