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2:40 (일)
`농촌 어르신의 마음과 사천 경찰`
`농촌 어르신의 마음과 사천 경찰`
  • 김효섭
  • 승인 2012.05.28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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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효 섭사천경찰서 경무계장
 누군가 경찰관을 상대하는 마음을 `불원근 불원원(不遠近 不遠遠)`으로 표현한 이야기를 듣고 한편으로는 이해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직도 변화된 경찰을 모르고 있구나 하며 혼자 중얼거린 적이 있다.

 `불원근 불원원(不遠近 不遠遠)`은 너무 가까이 해서도 안되고 너무 멀리해서도 안된다는 애매한 입장을 표현하는 말로 해석하면서 아직까지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거리감과 부담감이 있다는 현실에 씁쓸한 마음이 한구석을 차지한다.

 사천경찰은 경찰의 원래 목적인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는 물론 진정으로 지역 주민과 함께 하기 위해 지구대 제도로 통합돼 없어졌던 파출소를 부활시키자 파출소가 없어졌으면 했던 주민들이 막상 그 아쉬운 마음을 표현치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얼마전 2곳의 파출소가 부활되자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감사패를 만들어 경찰서장을 찾아오는 등 변화된 경찰의 위상을 볼 수 있었다.

 본인의 근무지인 사천경찰은 도ㆍ농 복합도시로 아직도 많은 지역이 농업을 위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농사에 종사하는 현실로 경작한 농작물을 제때에 수확치 못해 애를 태우며 일손지원을 기다리고 있는 현실이다.

 사천경찰서는 그동안 1사1촌 돕기 행사로 농산물 수확돕기 및 지역 주민들이 생산한 토마토, 쌀 등을 구입했으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재래시장 상품권을 구입해 관내 재래시장의 물품을 구입하고 111사랑나눔운동으로 노인 요양시설 방문 등 지역민과 함께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번에 사천경찰서 경찰관들은 농촌지역 어르신들이 경작한 마늘을 수확한 후 벼를 심어야 함에도 일손이 없어 수확치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경찰서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사천시 곤양면 대진리 석문마을의 마늘 수확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나 자신도 부모님의 농사를 도와 가면서 자랐으나 이번에 마늘 수확 현장을 가보니 허리 굽은 노인들만 계실뿐 젊은 사람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짧은 시간이였으나 수확치 못한 마늘을 일부나마 수확하도록 지원한 후 돌아 설 때 흙 묻은 손으로 우리의 손을 잡고 감사하다는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을 때 한 편으로는 뿌듯한 마음이었으나 왠지 눈물이 핑 도는 그 무엇인가 표현하기 어려운, 가슴한 구석을 메이는 심정 또한 저버릴 수 없었다.

 비록 사천경찰서에 근무하는 경찰관이 아니지만 각종 비리관련과 안일한 업무 태도로 경찰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경찰 총수가 물러나는 등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경찰은 국민들을 위해 오늘도 묵묵히 맡은바 소임을 다하고 있다.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경찰관들이 있고 진정한 마음으로 내일을 향해 봉사하는 경찰이 있는 한 사회는 밝아 올 것이며, 국민이 믿고 의지 할 수 있는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진정한 봉사로 `불원근 불원원(不遠近 不遠遠)`보다는 주민들이 경찰관들과 다정한 이웃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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