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7:17 (일)
백반증 숨기지 말고 치료하세요
백반증 숨기지 말고 치료하세요
  • 한만희
  • 승인 2012.05.24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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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만 희비앤씨피부과 건대점 원장
 취업을 준비중인 박수진(25) 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생긴 팔뚝의 하얀 반점들이 커다란 콤플렉스이다. 노출의 계절 여름이 다가오면 평소보다 급격히 우울해지고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것이 두려워진다.

 아무리 더운 여름 날이라도 항상 긴 팔을 입고 지내야 하고 부득이하게 짧은 팔을 입는 날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팔뚝만 보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고 행여 흰 반점에 대해 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자꾸만 숨게 된다. 치료가 힘들다는 얘기를 예전부터 들어왔고 그렇게 확신한 수진씨는 치료를 할 수 있으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혹시 좋은 방법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작은 소망을 갖고 피부과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결심하게 됐다.

 어렵게 결심하고 찾은 피부과에서 수진씨는 백반증이라는 진단과 함께 꾸준히 치료 받으면 정상적인 피부로 회복할 수 있다는 희소식을 듣고 치료를 받아보기로 결심했다. 그 동안 혼자서 고민하고 끙끙 앓아왔던 날들이 눈물이 날 정도로 억울했지만 사회생활을 앞둔 시점에 알게 된 희망적 메시지가 취업준비를 하는 수진씨에게 큰 자신감을 심어줬다.

 백반증이란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거나 기능이 저하되면서 피부에 흰 반점이 생기는 피부질환이다. 백반증은 건강에는 이상이 없으나 시각적인 특성이 강해 심리적 위축감이나 콤플렉스로 작용한다. 특히 얼굴, 목, 팔, 다리 등과 같이 보이는 부위에 생기는 백반증은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있어 자신감을 잃을 뿐만 아니라 우울증이나 대인 기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철이 다가올수록 환자들의 고민은 더욱 더 커져만 간다.

 소아백반증환자들의 경우 성인환자보다 가족력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므로 유전성이 강하다고 본다. 그러나 성인의 경우 유전적 소인이 없다가도 체질이 바뀌거나 강박적이거나 스트레스를 쉽게 풀어내지 못하는 성격 등 후천적 여러 요인으로 인한 발병 위험이 높다. 그러므로 증세 완화 및 치료를 위해서는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과 더불어 심리적인 안정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백반증은 심리적 스트레스 외에도 과도한 햇빛에 노출되거나 일광화상을 입으면 증세가 더욱 악화될 수도 있으니 평상시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도록 한다. 햇빛뿐 아니라 외상에 의해서도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백반증이 진행 중일 때에는 수건 등으로 심하게 마찰한다든지, 손으로 긁어 상처를 만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피부를 자극하므로 액세서리 착용은 하지 않도록 하고 염색약, 표백제 등의 사용도 백반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백반증은 사람마다 그 발병 요인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반증은 난치병이 더 이상 아니다. 정상 피부로의 회복이 충분히 가능하므로 감추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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