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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장마 대비 전기 점검?
벌써부터 장마 대비 전기 점검?
  • 오명국
  • 승인 2012.05.23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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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명 국한국전기안전공사
 5월은 가정의 달로 어린이 날 부터 시작해서 어버이 날, 입양의 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과 성년의 날에 이르기까지 가정을 중심으로 한 행사가 많은 달이다. 우리가 이렇게 가정을 찾고 가정을 위하는 이런 행사는 가정이 모든 것의 시작이며, 사회를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직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인 행복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움직일까 생각해 보면 군인과 경찰, 소방관을 제일 먼저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 전기와 수도 공급자, 청소부 등도 생각이 날 것이다. 눈에 당장 보이지 않는다고 뒤에서 수고하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알게 모르게 가정의 평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이지 않는 곳 중 한곳이 바로, 우기 대비 가로등, 신호등 일제 전기안전점검을 시작하는 한국전기안전공사와 지방자치단체의 주무부서이다.

 ‘7월이 돼서야 시작되는 장마철을 대비하기 위해 벌써부터 전기안전점검을 시작해야 하는가?’ 라는 의문도 들겠지만 점검지역의 광범위성과 이를 보수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 등을 고려해 볼 때 결코 빠른 시작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개인주택은 소유가 명확하고 평소 관리가 철저하며, 전기시설은 주택 안에 시설돼 다른 어느 시설 보다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가로등과 신호등, 이를 제어하는 분전함 시설은 옥외에 상시 노출이 돼 자연으로부터의 자연부식과 전선피복손상에 따른 도체의 노출, 수분과 먼지에 의한 차단기 손상이 발생하며, 자동차 사고에 의한 시설파손도 간헐적으로 발생된다. 외곽지역의 경우에는 벌초에 의한 접지선 단선도 발생되는 등 그 경우의 수가 너무나도 많고 불특정하며, 불특정 다수가 접하다 보니 그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전기가 무색, 무취라는 것이다. 전기는 인체가 소유한 오감만으로 알기에 힘들고 이미 오감으로 느꼈을 때면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 된다.

 우기철, 특히 장마철을 생각해 보자. 우리가 알고 있는 물은 전기가 흐를 수 있는 도체이므로 가로등 한 곳에서 누전이 발생됐고 그 지역에 비가 내린 상태라면 과연 어디까지 감전의 범위가 될 수 있는지 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가 돼버린다. 전기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고 건강한 도시, 안전한 도시를 건설해 가족의 행복을 만드는 것이 우기대비 가로등 전기설비안전점검의 가장 큰 취지이다. 아침에 집에서 눈을 떠 가족과 행복함을 맞이하고 출근해 돌아온 나의 집 앞에서 아침에 본 가족의 모습을 다시금 볼 수 있게 하는 가장 단순한 삶, 그런 평범한 삶을 지속되게 하는 것 바로 이것이라 하겠다.

 하지만 이런 전기안전점검에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일까? 전기시설점검에 따른 뜨거운 태양도, 무거운 점검장비도, 가로등, 신호등이 설치된 도로 옆으로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에 대한 두려움도 아닌 바로 시민 분들의 항의성 전화이다. 가로등 선로의 확인과, 차단기의 동작상태, 그리고 허용전류의 량을 측정해야 하는 점검 방법에서 잠시간 또는 몇십분간의 가로등 점등은 필수 불가결한 사항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시민들은 대낮에 가로등에 불이 점등됐다며 지방자치단체 주무부서나 한국전기안전공사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이 있다. 다르게 생각해 보면 국가의 비용낭비 요소를 줄이려는 적극적 행정 참여의 한 방법임을 알고 있고 이와 같은 점검에 대한 홍보부족에 따른 이해의 부족에서 발생된 문제임도 알고있다.

 이제부터 시민들의 이런 점검의 당위성을 이해해줘 대낮에 가로등에 불이 점등되면 대낮의 가로등 등불을 바라보며 누군가가 우리의 평온한 삶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생각을 잠시 마음에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그 생각이 잠시 머물고 지나갈 때 쯤이면 아마 가로등 등불의 점등 또한 꺼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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