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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 불면증 극복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 불면증 극복
  • 경남매일
  • 승인 2012.05.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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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 정 원자미원한의원 원장

허 정 원
자미원한의원 원장

 어릴 때부터 잠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이 없던 우지현(31)씨, 그런데 몇 달 전부터 몸속에서 올라오는 열과 함께 자다가 깨는 증상이 나타났다. 깬 뒤로 바로 잠들지 못하고 열을 식히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이리저리 뒤척이다 겨우 잠이 드는 지현씨. 처음에는 새로 옮긴 직장에서 겪는 이직 스트레스로 때문인가 싶어 무심히 넘어갔지만 일주일에 서너 번씩 그런 증상이 나타나니 아침에 일어나도 잔 것 같지가 않고 피곤하고 괴롭다. 참다못해 괴로움에 인터넷을 검색해본 결과, 중간에 깨는 증상도 `불면증`에 속한다는 것을 알았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처음 누웠을 때 잠들지 못하는 증상 만을 `불면증`이라고 생각하는데 자면서 숙면을 취하는 못하는 `숙면장애`, 잠을 자다가 이른 새벽에 깨서는 다시 잠들지 못하는 `조기각성`도 불면증의 대표 증상이다.
 불면증 원인은 성격이나 노화로 인한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등 다양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이런 복합적인 원인들로 인해 몸의 균형이 깨졌을 때 불면증이 나타난다고 본다.
 여러 균형 중에서 특히 오장육부의 한열(寒熱)의 편차가 심해져서 나타난다고 보고 이 한열(寒熱)의 균형을 맞춰주면서 자연스럽게 수면이 찾아오도록 해 불면증을 치료한다.
 예부터 사람의 몸은 `두한족열(頭寒足熱)`이라고 해서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 유지하고 있는 몸이 가장 안정되고 균형이 잡혀 있는 상태라고 본다.
 실제로 이 한(寒)과 열(熱)은 서로 균형을 잡고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일정한 편차를 유지해야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편차의 균형이 깨져 몸의 아래쪽이 차가워지거나 상체나 머리에서 열이 발생하면 우리 몸에서 여러 가지 자율신경계의 이상반응들이 나타나는데 그 중 하나가 수면장애다.
 수면에 들어갈 때는 두한족열의 안정된 상태로 잠이 들어야 편안하게 잠들 수 있고 반면에 잠에서 깰 때는 신체 교감신경의 활동으로 약간의 흥분된 상태에서 잠이 깨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몸은 순간 놀란 감정과 함께 두근거리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정상적인 경우 아침에 기상할 때만 이런 원리로 잠에서 깨는데 스트레스나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몸의 균형이 깨져있는 상태라면 특별한 자극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야간 수면 중 한열(寒熱)의 불균형이 생겨 잠에서 자꾸 깨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간혹 밤에 자다가 깨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속에서 불이 나는 등 이상한 느낌이 들어 다시 잘 수 없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불면증을 심하게 앓는 사람들 중에는 잠들기 전부터 속에서 열이 올라오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으로 입면이 힘들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한열의 편차가 입면을 방해해서 불면증의 원인이 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 잠들기 전 그런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잠을 이루기가 쉽지 않으므로 이런 분들은 저녁에는 신체를 움직이는 과격한 운동을 삼가고 심호흡이나 명상 등의 방법을 통해서 안정시켜 주는 것이 쉽게 잠이 들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한열의 편차가 깨져 찾아온 불면증의 경우에는 이미 몸 전체의 균형이 깨져 있기 때문에 수면 뿐 아니라 다른 질환을 같이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불면증의 증상이 4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만성불면증으로 굳어질 수 있으므로 전신의 허실과 한열의 균형을 맞춰주는 한의학적인 방법으로 치료 하는 것이 좋다. 열을 다스리는 한약재로 인체 한열(寒熱)의 편차와 두한족열(頭寒足熱)의 상하 균형을 맞춰주면 신체적, 정신적인 안정으로 이어져 자연스럽고 깊은 숙면으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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