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1:01 (토)
남해안 물고기 분포 변했다
남해안 물고기 분포 변했다
  • 박재근 , 김한근
  • 승인 2012.05.08 1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난류성 제주 명물 `옥돔` 거제서 발견
제주서 한류성 대구ㆍ기름가자미 잡혀

 기후변화에 따라 농작물의 북방한계가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듯이 어류도 서식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이상기후는 남해안에 서식하는 물고기 분포도 확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성 어류로 대표되는 대구와 기름가자미의 분포가 제주도 인근까지 확대되고 있고, 반면 난류성인 제주도 명물인 옥돔은 거제도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경남도와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는 지난달 10∼20일 남해 연근해 어업자원조사를 한 결과, 한류성과 난류성 어류의 분포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한류성 어류는 일반적으로 15℃ 이하 수온에 적합한 어류로 대구가 대표적이고, 난류성 어류는 온대, 아열대 10~30℃ 수온에 사는 어류로 정어리, 고등어 등이 있다.

 이 같은 결과로 대구는 우리나라 동해와 서해에 서식하는 한류성 어류이지만, 이번 조사에서 제주도 북서해역에서 3마리가 잡혔고, 동해안의 한류성 어류인 기름가자미도 제주도 북동해역에서 5마리가 발견됐다.

 제주도 인근 해역에서 대구 출현은 지난해 2월 제주 중부해역의 정치망에서 35㎝ 크기 2마리가 잡히기도 했다.

 난류성 어류인 제주 옥돔은 북쪽으로 더 이동해 거제도 앞바다에서 2마리가 발견됐다.

 또, 지난 3월 연안 자원조사에서는 한류성 어류인 동해안 청어가 전남 여수지역 금오도 연안에서 대량 채집되기도 했다.

 지난 40년간(1968~2008년) 해양관측 자료를 살펴보면 한반도 주변해역의 표층 수온은 연평균 0.03℃ 증가해 40년간 1.31℃ 증가했고, 남해안은 1.28℃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층 수온의 상승은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구로시오 난류의 유속과 유입량이 커졌고, 이와 반대로 저층 냉수는 그만큼 남쪽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수과원은 설명했다.

 국립수산과학웡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따라 농작물의 북방한계가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듯이 어류도 서식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수산자원 모니터링을 통해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근ㆍ김한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