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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바래길로 떠나는 사색여행
남해 바래길로 떠나는 사색여행
  • 박성렬
  • 승인 2012.05.03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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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세계박람회 맞이 5~7월 총 10회 ‘토요 걷기’ 행사
▲  남해바래길 사람들에서 오는 12일부터 7월 14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남해바래길 토요 걷기’ 행사를 연다.
 여수세계박람회를 구경하기 위해 여수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남해군에 잠시 들러 산과 들 그리고 바닷바람을 만끽하며 사색여행을 즐긴 후 떠나는 것은 어떨까?

 남해바래길 사람들(대표 송홍주)에서 여수세계박람회 기간을 맞이해 남해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바래길을 걸으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남해바래길 토요 걷기’ 행사를 연다.

 ‘바래’는 바다가 열리는 물때에 소쿠리와 호미를 들고 갯벌이나 갯바위로 나가 해산물, 해초류 등을 필요한 만큼 채취하는 것을 남해에서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바래길’은 남해 어머니들이 바다를 생명으로 여기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바래로 얻은 해산물을 소쿠리에 담아 왔던 ‘생명의 길’이며 살림이 궁했던 남해 사람들의 발걸음이 묻어 있는 길이라 할 수 있다.

 토요 걷기 행사는 여수엑스포의 개막식이 열리는 오는 12일부터 7월 14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진행된다. 매주 토요일 9시 30분 남해와 여수세계박람회를 뱃길로 잇는 교통의 중심지 서상항에서 집결하여 각 코스로 출발하며, 오는 12일에는 ‘다랭이지겟길’과 ‘앵강다숲길’을 걸을 계획이다.

 다랭이지겟길은 평산항에서 시작하여 사촌해수욕장을 거쳐 명승 15호인 가천 다랭이마을까지 이어지는 바래길 제 1코스로 남해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더불어 옛 선조들의 억척스러운 삶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몽돌해변의 파도를 연인삼아 걸을 수 있으며, 수많은 트레커들이 설흘산에서 내리지리는 급한 경사에 석축을 쌓아 만든 다랭이 논을 감상하기 위해 해마다 찾는 곳이기도 하다.

 앵강다숲길은 조용한 호수 같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앵강만을 중심으로 남면, 이동면, 상주면 9개 마을의 삶과 애환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길이다. 각 마을마다 방품림을 조성해 농토 보호와 쉼터로 활용하는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최근 이순신 탄신일(4월 28일)을 맞아 개통한 ‘이순신 호국길’과 봄철에는 녹음이 우거진 산세 곳곳에 셀 수 없이 피어오른 고사리로 바래길 가운데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고사리길을 비롯해 섬노래길, 화전별곡길, 말발굽길 등에서 걷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토요 걷기 행사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남해바래길 홈페이지에서 행사진행 코스를 확인한 후 원하는 날짜에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박성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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