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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숲 학교에서 글로벌 인재가 자란다
푸른 숲 학교에서 글로벌 인재가 자란다
  • 류한열
  • 승인 2012.05.02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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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내동초등학교
▲ 푸른숲에 둘러싸여 있는 김해 내동초등학교 전경.

김해서 가장 아름다운 학교 "공원으로 등교해요"
남자 선생님 많은 학교ㆍ 젊은 교사의 팀워크 자랑
맞춤형 학습지원으로 기초ㆍ기본 학력 다지기 `으뜸`

 교사 남녀 성비가 거의 5대 5인 학교, 교사의 평균 연령 30대 중반인 `젊은 학교`, 김해뿐 아니라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교, 그래서 주위 학교로부터 부러움을 사는 학교. 김해 내동초등학교 이야기다.
 내동초등학교 교문을 들어서면 공원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운동장이 넓고 예쁜 학교. 지역 주민들이 공원보다 이곳을 더 찾는다.  2010년 20억 원을 들여 그린스쿨사업을 한 후 학교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런 푸른 숲에서 교육은 더욱 알차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내동초등학교의 주요 교육활동을 소개한다.

 ◇ 맞춤형 학습지원으로 기초ㆍ기본 학력 신장 △교육활동의 가장 중점을 학생들의 학력 향상에 두고 부진아 지도뿐만 아니라 전체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습 부진학생 들을 위한 학습클리닉을 운영해 학습동기 고취 및 학습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갖도록 한다. △학습플래너 제작으로 시간 관리 방법 학습 및 자기 주도적 학습력을 키운다.
 ◇ 3R(Reading) 독서활동 통한 생각 힘 기르기 = 내동 3R-Reading Plan(독서계획), Reading(다독ㆍ정독), Reading Experience(독서체험) 운영을 통해 독서계획에서 독서활동, 다양한 독서체험까지 일관성 있는 독서 활동으로 문제해결력과 창의적 사고력 등의 생각하는 힘을 기른다.
 ◇ 더불어 살아가며 꿈ㆍ희망ㆍ사랑 가꾸기 △교육복지 우선지원사업으로 연 1억원의 예산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 걸쳐 투입, 운영 △통합지원체제 구축을 통한 교육취약 아동의 교육적 성취 제고 △가정ㆍ학교ㆍ지역사회를 연결하는 통합지원체제 구축을 통해 학습, 문화ㆍ체험, 심리ㆍ정서, 복지 등 아동ㆍ청소년 삶의 전 영역에서의 필요에 대응 △문화예술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단체와 교육네트워크 구축해 樂 &Dream 음악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또한 내동초등학교는 특색있는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1인 1악기ㆍ1인 1운동의 생활화`를 통해 전인교육을 위한 예술교육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교예산으로 전교생에게 오카리나와 교본을 구입 배부해 6년간 기본교과 악기 이외에 1가지 이상의 악기를 능숙하게 연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밖에도 특색있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운영해 학생들의 소질 계발과 즐겁고 활기찬 학교생활이 이뤄 질 수 있도록 역점을 두고 있다 학년별 다양하고 특색있는 자료를 통한 독도사랑 교육을 연 8차시 운영하고 있으며 김해 국립박물관, 대성동 고분군, 해반천 등의 학교 주변 교육환경을 활용한 야외체험학습과 교과 학습이 없는 창의체험의 날을 연 2회씩 열고 있다.

▲ 신용환 교장.

"아이가 행복하면 저절로 교육되죠"

교문 근처 주차장에 잔디밭 만들어
늘 장갑 끼고 학교 돌보며 환경 가꿔

 "바닷물에 들어있는 3%의 소금이 물을 짜게 합니다. 성직자ㆍ교육자ㆍ언론인이 사회를 바르게 유지하는데 1%씩 맡고 있다면 교육자의 역할이 작은 것이 아니죠."
 교육계가 요즘 이런저런 잘못으로 질타를 받고 있지만 그래도 교육이 살아야 우리나라가 바로 선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신용환 교장선생. 그는 푸른 숲 학교를 만들어 그 속에서 해맑은 아이들이 마음껏 꿈의 날개를 펴기는 바라는 `촌티 나는` 교장이다. 그는 2010년 9월에 내동초등학교에 부임해 온 후 웃음 피어나는 교실과 아름다운 학교 가꾸기에 힘을 쏟고 있다.
 "아이들이 푸른 풀과 나무를 보며 등교해야 합니다. 그래서 교문 입구에 있던 주차장을 건물 뒤로 옮기고 나무를 심고 잔디밭을 만들었어요.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행복하니까요" 신 교장은 틈만 나면 밖을 나가 학교 화단을 가꾸고 나무를 손질한다. 교장실 책상 옆에는 늘 헝겊 장갑이 놓여있다.
 신 교장은 교육계에 몸담은 지 35년을 넘기면서 늘 화안애어(和顔愛語, 온화한 얼굴과 사랑이 담긴 말)를 떠올린다. 그의 교육철학이다. "교육이 바르면 아이들이 얼굴이 부드럽고 온화해 얼굴에 기쁜 빛이 돌고, 말투는 부드럽고 따뜻하며 사랑이 담기지 않겠습니까. 이런 꾸준한 인성교육이 더 많이 이뤄져야 됩니다. 그 하나로 좋은 교육환경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교정을 거니는 신 교장을 만날 때마다 다가와 맑게 웃으면 낭랑한 목소리로 인사하는 것이 이런 교육에서 나온 것은 분명하다. 그들의 해맑은 웃음은 `세계를 향해 꿈을 펼치는 내동 어린이`의 자양분이다.
 "교육이 잘 이뤄지려면 교사들의 팀워크가 중요합니다. 동료 교사들이 혼연일체가 돼 바른 교육에 전념합니다. 특히 다른 학교에 비해 남자 선생님이 많아 더 나은 인성교육을 할 수 있습니다"고 말하는 신 교장은 인근 학교의 부러움을 많이 사고 있다며 크게 웃는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에도 손길을 주는 신 교장의 자연 사랑이 교사와 아이들에게 전달돼 알찬 교육의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올해 말 `내동 초등 20년사`를 발간할 계획입니다. 역사는 다른 학교에 비해 길지 않지만 1년을 10년처럼 매일 알찬 역사를 써 내려가는 마음으로 교육에 매진하려 합니다" 신 교장의 이 말이 푸른 숲으로 둘러싸인 교정에서 메아리가 돼 울리는 듯 했다. 예쁜 학교를 꾸미는데 김해시청과 한 업체의 도움이 있었다며 고마움을 빠트리지 않는다.

▲ 임수현 교사.

"10~20년 지나도 기억 나는 선생 될 것"

장애아 통합학급 운영
규율 지키는 아이 지도

임수현 교사 (5학년 2반 담임)

 "아이들은 이해하고 보살피는 만큼 잘 자라는 것 같아요. 교실에서 자율을 최대한 허용하면서 아이들이 규율을 다 같이 지키게 만듭니다."
 올해로 9년째 교단을 지키는 김수현 교사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훤칠한 키와 시원한 외모도 한몫하지만 푸근한 성품이 아이들의 마음을 끈다는 게 동료 교사들의 평가다.
 임 교사는 자청해서 뇌병변 1급 장애아 한 명과 일반 아이의 통합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심한 장애를 앓는 아이와 일반 아이가 한 교실에서 생활하는 데 대해 처음에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도록 유도해 큰 교육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그는 장애아이로 인해 역차별이란 말이 나올까봐 세심하게 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임 교사는 학교 폭력에 대해 단호한 생각을 갖고 있다. "배움의 터에서 학생들 간에 폭력이 일어난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폭력은 엄벌해야 하지만 평소 아이들에게 눈길을 떼지 않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는 9년 동안 맡은 반 아이들이 한 번도 불미스런 일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임 교사가 교단에 서서 꾸는 꿈은 무얼까. "앞으로 10~20년이 지나도 현재 아이들의 기억 속에 남는 선생님이 되겠습니다. 교사로서 아이들의 기초 학력을 다지는 것에 소홀히 할 수 없지만 아이들이 고운 심성을 가지고 자라는데 바른 영향을 끼치도록 하겠습니다"
 그가 말하면서 그려내는 입가의 선한 미소는 요즘 진정한 스승이 없는 시대에 참 사랑을 뿜어내는 아이들의 좋은 `교실 친구`로 믿기에 충분하다.
 임 교사는 지난해 교실수업개선 학습지도연구대회에서 1등급(사회과)을 받는 등 교사로서 학습지도 연구에도 시간을 아끼지 않고 있다.

편집=최하나 기자

<류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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