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4:07 (일)
이순신 리더십과 MT
이순신 리더십과 MT
  • 정창훈
  • 승인 2012.04.30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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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창 훈김해대 사회복지과 교수
 지난달 28일. 때 이른 여름 날씨였다. 변덕스런 날씨라서 여벌의 옷도 챙기고 한껏 즐거운 마음으로 통영으로 MT를 갔다. MT(Membership Training)는 학교생활을 시작하면서 소속감을 높이자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학생들은 낮에 각자 직장 생활을 하거나 자기 사업을 하고 야간에 학업을 하기 때문에 함께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다. 중간고사도 치르고 해서 모처럼 시간을 함께 내기로 했다. 모르는 사람들과 친해지고 학교생활을 더 활발하게 즐기기 위해서 가는 MT라 거의 친목 도모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니 술이 빠질 수가 없다. 그래서 ‘MT를 마시고 토하자’ 라고도 하는데 이번 MT는 우의를 다지려고 “모여서 토론하자”고 나서 더욱 그 의미를 더했다. 목적에 충실했던 김해대학교 사회복지과 산업체반의 MT를 소개한다.

 김해에서 학교버스를 타고 거가대교를 지나 통영으로 가는 한시간 반 동안 사회복지과 과대로부터 충무공 이순신장군 탄생 467주년인 오늘을 MT 날짜로 정한 이유, 장소를 한산도 일원으로 정한 것과 MT의 프로그램에 이순신장군의 리더십을 토론하는 시간을 넣었다는 설명을 듣고 가치지향적 MT가 될거라는 기대를 걸었다.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으로 소통ㆍ통합과 가치 지향성을 꼽는다. 충무공 이순신은 명량해전을 앞두고 제승당을 차려놓고 부하 장군들과 하루에도 여러 차례 토론하면서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였고 한산대첩에서는 선택과 집중의 리더십으로 승리해 오늘날 우리가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사례이다.

 이번 MT에서 학생들이 교수들한테 이순신에 대한 객관식, 주관식 시험을 내고 오랜만에 이순신 장군이 쓴 “한산섬 달 밝은 밤에”라는 시도 음미할 수 있었다.

 조상들이 후손들에게 물려준 값진 자연적 축복을 가득히 담고 있는 통영 바닷가에서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수면 위를 스치는 같은 형의 2개 선체를 일정한 간격으로 갑판 위에서 결합한 배인 카타마린을 타고 한산도를 일주했다. 원래 제승당은 임진왜란 때 충무공이 부하들과 함께 작전계획을 세우고 일을 보던 ‘운주당’이란 건물 자리에 영조 때 집을 짓고 ‘제승당’이라는 이름을 붙인 곳이다. 경내에는 제승당을 비롯하여 충무공의 영정을 모신 ‘충무사’와 ‘한산정’, ‘수루’ 등이 있으며, 산봉우리에는 한산대첩비와 함께 거북등대가 있다.

 장군의 탄생을 축하하고 호국정신을 되새기는 역사기행과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 MT였다.

 MT일정, 프로그램, 음식준비 등이 학생 전원이 모두 역할분담을 해 끝까지 알차고 재미있는 여행이 됐다.

 ‘현재를 즐겨라.’ MT를 통해 배운 단순한 진리다. 지금 이 시간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내일도 즐길 줄 안다. 즐기는 삶 역시 착실한 준비와 경험, 그리고 함께하는 인간관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이번 MT를 통해 배웠다. 항상 학습과 만남을 소중하게 여기는 그대들의 앞날에 영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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