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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걸스 신데렐라' 허드슨, 법정 증언중 오열
'드림걸스 신데렐라' 허드슨, 법정 증언중 오열
  • 경남매일
  • 승인 2012.04.2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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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화 '드림걸스(2006)'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미국의 가수 겸 영화배우 제니퍼 허드슨(30)이 어머니와 오빠 그리고 조카를 살해한 전 형부 윌리엄 밸포어(30)의 재판에서 증언하기 위해 법정에 섰다.

23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허드슨은 이날 시카고 법원에서 시작된 밸포어의 재판에 증인 자격으로 출석, "언니 줄리아(34)의 결혼을 극구 반대했었다"고 증언했다.

허드슨은 "나는 물론 어머니와 오빠 모두 밸포어가 언니와 언니의 아들 줄리안을 함부로 대하는 태도를 좋아하지 않았다"며 "언니에게 '밸포어와 결혼해서는 안된다'고 수차례 당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밸포어는 어려서부터 한동네에 살았고 같은 초등학교에 다녔지만 그를 좋게 생각해본 일이 없다"며 "거리를 두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허드슨은 이날 검은색 원피스에 화장기 없는 얼굴로 나와 조용한 목소리로 증언했으나 가족들을 마지막으로 본 때와 애정을 쏟던 조카 줄리안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말을 잇지 못하고 흐느껴 울기도 했다.

허드슨은 "16세 때까지 어머니와 한 침대에서 잠을 잤으며 독립한 후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았다"며 "사건이 발생한 날 아침에 일어나 전화기에 어머니의 문자 메시지가 없는 걸 확인하고 이상한 기분을 감지했다"고 증언했다.

피고 밸포어는 2008년 10월 허드슨의 어머니 다넬 도너슨과 오빠 제이슨을 시카고 자택에서 총격 살해하고 당시 일곱살이던 줄리안(줄리아의 아들)을 납치 후 차 안에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재판 모두 발언에서 검찰은 "밸포어는 당시 관계가 소원해진 허드슨의 언니 줄리아가 다른 남성과 사귄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줄리아는 2006년 12월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밸포어와 결혼했다. 밸포어가 살인미수 및 차량 도난 혐의로 징역 7년을 살고 출옥한 직후였다.

허드슨은 줄리아와 밸포어가 결혼한 지 두 달 만에 아카데미상을 수상했고 사건 발생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 중이었다. 그는 사건 이후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었다.

허드슨에 이어 증언대에 선 줄리아는 "2008년 동생 허드슨이 '드림걸스' 홍보차 일본에 가는 데 따라갔다 와보니 밸포어가 달라져 있었다"며 "다른 여성들에게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아들 줄리안에게마저 질투심을 보였다"고 털어놓았다.

검찰은 "밸포어는 바람을 피우면서도 줄리아에게 '나를 떠나면 네 가족을 먼저 살해한 후 너를 없애겠다'고 협박했으며 줄리아가 이혼을 요구하자 격분했다"면서 "원망과 분노, 질투가 범행의 동기"라고 지적했다.

허드슨은 지난 2월 경찰 인터뷰에서 "사건 발생 전, 밸포어가 언니와 가족들에게 살해 위협을 가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에 앞서 "사건 발생일 변호사 겸 프로레슬러인 약혼자 데이비드 오퉁가를 만나기 위해 플로리다를 방문 중이어서 참사를 모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허드슨과의 사이에 아들을 둔 오퉁가는 이날 법정 방청석에서 재판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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