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5:23 (일)
"장애인 인권 존중하는 사회 되길"
"장애인 인권 존중하는 사회 되길"
  • 김순
  • 승인 2012.04.03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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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기 김해 장유 한마음학원 이사장 인터뷰
▲ 한마음학원 정영기 이사장
 정신지체장애인 딸을 계기로 세운 무료 장애시설이 어느덧 23년 째를 맞았다.

 김해시 장유면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한마음학원은 3일 본관에서 관계자, 시민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23주년 행사와 인권지킴이단 발대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흥겨운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격려사, 감사패 증정 등의 순으로 이어졌고, 그동안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영상물도 상영됐다.

 다음은 정영기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무료장애시설을 개원하게 된 동기는.

 - 첫 애가 1급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 당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나 환경이 너무 열악했기에 나 또한 삶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기도 했다.

 이후 일본을 가야할 일이 생겼다. 딸이 걸음마도 못해 보호시설에 데려 둘까도 생각했지만 함께 갔다. 일본의 장애시설에서 일주일만에 딸이 걷기 시작했다. 나에게는 기적이었지만 그건 기적이 아니였다. 장애인들을 위한 훈련, 즉 교육을 몰랐던 것 뿐이었다. 그때 결심했다. 한국에도 이런 시설을 만들기로.

 △장애시설을 운영하는데 애로사항은.

 - 장애우들이 몸이 아플때다. 장애의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심할 경우 의사표현이 안되니 우리가 그 부분을 다 알아내서 대처를 해야하는데 그게 참 힘들다.

 또 하나는 장애우들을 보호하는데 있어 주민들의 인식이다. 차별을 갖고 대하면 그저 불쌍히 보고, 장애인들만의 세계가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문제다. 그냥 이웃으로 받아 들어줬으면 한다.

 △차별화된 교육방식은.

 - 원생들이 문제를 일으키면 이 상황을 직원, 원생들에게 정보를 공유해서 이 문제에 관해 의논하며 해결점을 찾아낸다. 소통을 통해 원생들은 이런 문제를 재발을 줄이고 소외받지 않는다는 점도 인식하게 된다.

 장애시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학부모 역할을 하는 직원들이다. 이 때문에 우리 직원들은 그날 자신의 다짐을 아침시간에 방송한다.

 △학원을 운영하는데 나름대로의 가치관이 있다면.

 - 일방적으로 길들여지는 그런게 싫다. 최대한 인권을 존중하고 싶다. 직원들을 뽑을 때도 원생대표도 함께 참여한다. 또 한 달 뒤에는 원생들의 투표를 통해 계속 근무할 지도 정한다. 작은 것이지만 최대한 의사를 존중해주고 있다. 이번 인권지킴이 발대식도 같은 맥락이다.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 인권에 기반한 이용자 중심 운영을 펼쳐나가고 싶고 장애우들의 경제적, 정서적, 생활적인 부분을 기반잡아 보통의 삶을 살도록 지원해 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외부에 직업재활시설을 만들어 장애우들이 각자의 집에서 출퇴근하며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

 - 우리 시설이 주민들에게 뭔가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싶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학교나 공연장에서 장애우들이 직접 배운 사물놀이를 한다. 이런 역할을 할때 주민들이 고운 눈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이런 공연을 진행함으로 주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이때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용기와 따뜻한 정을 줄때 애들이 더 밝게 자랄 수 있을 있을 것이다. <김 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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