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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와 `웨이크업 콜`
리더와 `웨이크업 콜`
  • 정창훈
  • 승인 2012.03.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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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창 훈 김해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정 창 훈
김해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웨이크 업(wake up call)`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들의 주의를 촉구하는 일`이라고 한다. 이는 삶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말해주는 명확한 징후들과 메시지들이다.
 진학, 취업, 결혼, 이혼, 출생과 사망 혹은 직장에서의 대실패나 커다란 기회처럼 생활에서 일어난 중대하고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웨이크 업 콜 역할을 할 수 있다.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학교 조직사회에서도 많은 형태의 인사가 이뤄졌다. 필자도 이번 학기부터 김해대학교 사회복지과에 교수로 임용이 돼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지만 완벽한 인사를 기대하는 것은 언제나 어려움을 안고 있다고 본다. 조금 미흡하더라고 일을 조직의 리더가 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터라 구성원들의 노력 또한 중요할 것이다.
 리더의 자리에 서면 조직이 자기의 주관적인 모습으로 보일 여지가 너무도 많다. 이상적인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리더들은 과중한 업무를 선택하고,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나가야 한다는 지나친 갈망으로 스트레스와 중압감에 시달리게 된다.
 또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해 자연스럽게 유지해 온 인간관계마저 희생하곤 한다. 이러한 희생은 가장 가까이에서 리더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는 가족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오직 조직을 통한 일에 더 몰입하게 만드는 부조화를 되풀이하게 만든다.
 요컨대 자기 내면의 균형을 잃고 주변 사람들과의 조화를 깨뜨리게 되는 것이다. 역할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이러한 도전들을 극복해내기 위해 리더들은 웨이크 업 콜을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탁월한 리더들은 자아를 깊이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고 내적인 경험을 이해하려고 애쓴다.
  HSBC의 CEO 존 스터진스키는 매일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을 마련해 주변 뿐 아니라 자기 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고, 그러한 감정과 지각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한다.
 스터진스키와 같은 리더들은 인식력, 주의력, 성찰력을 연마하기 위해 철저하게 생활계획을 세운다.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는 스스로 생각주간이라고 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만들었는데 외부와의 일체 연락을 끊고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가졌다. 생각을 정리하고 계획을 수립하고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중요한 여정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리처드 보이에치스와 에니 맥키가 지은 `공감 리더십`에서는 웨이크 업 콜은 속삭임과 같아서 희생증후군이 한계점에 도달할 때, 즉 우리가 완전히 탈진해 버리는 지점까지 가서야 울린다고 한다.
 저자들은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이 미묘한 메시지들을 인식하는 것은 위험에 빠진 자신의 상태를 깨닫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또한 저자들은 주위 사람들과의 조화를 이루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깨어있는 마음, 희망, 그리고 공감을 설명하고 있다.
 훌륭한 리더가 되려면 신뢰와 조화를 이뤄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깨어있는 마음과 희망 그리고 공감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
 세상과 공감하는 방법으로 명상이나 기도, 산책, 독서를 권장한다. 만물이 생동하는 이 봄 자연처럼 기지개를 펴고 멋진 세상과 공감하자. 우리 모두 웨이크 업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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