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엄마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여러 질환 중에 하나로 산후풍을 꼽을 수 있다. 출산을 하기 전, 여성들의 몸 안에서는 일생일대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난다. 사소하게는 체중 증가, 자궁의 확장으로 배가 불러짐과 동시에 살이 트는 것은 당연하고 평소에 경험하지 못한 빈혈, 당뇨, 부종까지 나타날 수 있다. 임신을 하면 10개월 뒤, 골반이 열려 아기가 출산될 것임을 예상한 우리 몸에서는 ‘릴랙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출산 시 골반 열림이 용이하도록 하는 이 호르몬은 골반뿐 아니라 산모의 모든 관절을 미리 이완시키는 역할을 한다.
몇 시간 동안의 힘겨운 출산 후, 임신 전의 관절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3개월 정도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한방에서 말하는 건강한 신체를 유지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우리 몸 안에서 혈액을 포함한 모든 체액들이 원활하게 순환하는 것이다. 하지만 산모들의 몸은 출산 시, 발생한 몸 속 내부의 어혈들이 완전히 배출되기 전임을 인지해야 한다. 이때 풍(風), 한(寒), 습(濕)의 기운을 만나면 아직 남아있던 어혈들이 더욱 딱딱해져 경맥을 막아버리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아기를 낳은 지 얼마 안 된 여성이 어느 순간부터 가만히 있어도 몸 속에서 찬 물이 지나가듯이 시리거나 관절이 쑤시고 식은땀이 나는 증상을 나타내면 산후풍을 의심할 수 있다.
처음에는 별거 아닌듯한 산후풍도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관절이 점점 약해져 초기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