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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주년 서태지와아이들
데뷔 20주년 서태지와아이들
  • 경남매일
  • 승인 2012.03.1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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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계 지형 바꾼 `힘` 여전
▲ 1992년 3월23일은 서태지와아이들이 1집 `난 알아요`를 발표하고 세상에 등장한 날. 오는 23일로 서태지와아이들이 꼭 데뷔 20주년을 맞는다.

90년대 음악중심 록ㆍ흑인음악으로 탈바꿈
청년 문화 초석 다져지고 팬덤 진화 이끌어

 

 1992년 3월23일은 서태지와아이들이 1집 `난 알아요`를 발표하고 세상에 등장한 날. 오는 23일로 서태지와아이들이 꼭 데뷔 20주년을 맞는다.
 서태지와아이들은 1집 `난 알아요`를 시작으로 1996년 1월22일 해체 전까지 총 넉 장의 음반을 발표하며 1990년대 가요계를 넘어 대중문화계 전반에 반향을 일으켰다.
 음악이 갖는 파격성과 창의성, 주류 문화에 대한 공격성, 소외된 젊은 세대에 대한 위로를 통해 이들은 시대를 대변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20년이 흐른 지금도 서태지와아이들의 음악 자양분을 흡수한 `서태지 키드`들이 무대를 누빈다. 그래서 이들이 제시한 패러다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대중음악계 지형을 바꾸다 =1990년대 `특종 TV 연예` 진행자였던 임백천은 서태지 15주년 기념 행사에서 "가요계는 서태지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서태지와아이들의 출연은 한국 가요사에 획을 긋는 `사건`이 됐다.
 서태지가 주도적으로 창작한 서태지와아이들의 음악은 1집을 시작으로 1996년 1월22일 은퇴를 발표하기 전까지 2집 `하여가`(93년), 3집 `발해를 꿈꾸며`(94년), 4집 `컴 백 홈`(95년)까지 랩댄스, 메탈과 힙합 국악의 접목, 록, 갱스터랩 등 다양한 음악적 전이를 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서태지는 대중음악 역사를 바꾼 인물"이라며 "기존에 존재한 주요 음악 문법들의 위기를 가져오고 새로운 방향으로 견인한 주체다. 이전의 대중음악이 트로트, 록, 포크 등에 머물렀다면 서태지는 록을 기초로 흑인음악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1990년대 음악의 중심을 록과 흑인음악으로 바꾼 셈이다"고 평했다.
 ◇청년 문화의 초석을 다지다 =  서태지와아이들 또 하나의 공적은 1990년대 청년을 대변하는 메시지를 음악에 담으며 청년 문화의 초석을 다졌다는 점이다.
 임진모 씨는 "서태지는 저항으로 일컬어지는 영 제너레이션 의식을 음악에서 놓치지 않았다"며 "스타이면서도 주류에서 통용되기 어려운 음악으로 돌파해 아티스트의 미덕이 실험과 도전, 저항이란 걸 일깨워줬다"고 강조했다.
 송창의 센터장도 "서태지와아이들은 청년 문화가 대중문화의 전면에 등장하는 초석이 됐다"며 "젊은이들의 자기 표현이 서태지와아이들이 나오기 전후로 크게 달라졌다. 이전까지 기성세대가 대중문화를 주도했다면 서태지와 아이들부터는 젊은 세대가 주도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팬덤의 진화를 이끌다 = 서태지와아이들은 팬 문화도 변화시켰다. 1970-80년대 조용필의 `오빠 부대`가 열성적이었지만 서태지와아이들의 팬덤은 한층 조직적이고 적극적이었다.
 서태지와아이들 해체 직후인 1996년 주요 팬클럽은 서울시에 문화관련 사회단체 설립신고를 하고 기념사업회를 출범했고, 솔로로 나선 서태지의 팬덤은 아티스트의 가치관과 맥을 같이하며 지금도 사회 공익 활동을 펼치고 있다.
 팬들은 2003년 4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저작권 신탁관리 계약을 해지한 서태지가 이후 저작권료 운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자 2008년 `올바른 음악 저작권 문화 챙김이`를 만들고 저작권 문화 개선 캠페인을 벌였다.
 또 서태지가 8집과 자신이 주최하는 록 페스티벌인 `ETPFEST`에서 환경보호 메시지를 전하고 북극곰 살리기 등에 나서자 팬들도 서태지의 공연장에서 폐휴대전화를 수거하고 쓰레기봉투를 배포하는 등 환경 운동에 동참했다.
 이번 20주년 선물도 뜻깊다. 서태지 팬들은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 환경오염으로 훼손된 브라질 인근 열대우림에 `서태지 숲(Seotaiji Forest)`을 조성했다.
 서태지숲 프로젝트의 `총대(총괄책임자)`인 박기연 씨와 스태프인 지민정 씨는 "서태지 씨가 첫발을 내딛으면 우리는 그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이라며 "그 발자취가 사라지지 않도록 계속 길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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